노장은 죽지 않았다. 아니 흔들림조차 없다.
스카이프로리그와 EVER스타리그, KT-KTF 프리미어리그 등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임요환(SKT T1)을 비롯한 홍진호(KTF 매직앤스), 박정석(KTF 매직앤스), 이윤열(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등 노장(?)들이 불꽃 투혼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일명 ‘4대 천왕’으로도 불리는 이들 4명은 이번 EVER스타리그에서 나란히 8강에 진출해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고, 스카이 프로리그에서는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선봉장으로, KT-KTF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다승과 상금 공동 선두에 오르는 실력을 보였다.
EVER스타리그의 경우 대회 전부터 이들에 대한 기대가 높기는 했지만 전 대회 우승자 박성준을 포함해 이주영, 신정민, 이병민 등 신예 저그와 테란의 무서운 상승세로 인해 치열한 신구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회의 최종 우승 향배와 상관없이 ‘4대 천왕 VS 신예의 싸움’으로 불린 이번 스타리그 신구 경쟁은 결국 4대 천왕의 압승으로 끝났다.
노장의 불꽃 투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홍진호는 팀리그인 스카이프로리그에서 강민과 한조로 팀플전 2승을 따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을 세웠다. 또 프로리그에서 KTF가 거둔 개인전 3승은 박정석 홀로 따낸 결과물이다.
KTF는 박정석의 선전과 홍진호-강민 팀플조의 대활약으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라이벌 SK텔레콤 T1을 밀어내고 새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윤열 역시 개인전과 팀플전을 가리지않고 출전, 팀의 12게임 무패 행진에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 이윤열과 박정석은 KTF 팀 프리미어 리그에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중간 상금 순위에서는 1, 2위에 랭크돼 있다. 홍진호의 경우 KT 메가패스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승으로 홀로 독주 태세를 갖췄다.
이외에도 팀 내 최고참인 소울의 박상익과 KOR의 전태규 등이 팀플레이와 개인전에서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리그 경기 직후 박정석은 “팀 리그에서 누가 승수를 올렸나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팀원 모두가 훈련을 통한 팀웍으로 결국 팀 승리를 일궈내는 것이 중요하다.
(EVER스타리그, MBC스타리그, KTF 프리미어리그 등) 중요한 개인전이 많지만 가장 비중을 두고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것은 팀 리그인 프로리그다. 다른 경기는 한번 지더라도 기회가 있지만 프로리그는 1패라도 추가되면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며 팀을 생각하는 고참 다운 소감을 밝혔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