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미국의 도박세계 라스베이거스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재미교포 Y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거의 모든 것을 잃은 후 비로소 포커게임의 정상급 실력자가 됐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게임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소진된 상태였기에 그저 게임장 주변을 기웃거리기만 할 뿐, 게임다운 게임은 해보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허송세월을 보내며 무위도식해야 하는 처량한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미국인 재력가가 Y씨의 소문을 듣고 찾아와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를 제의하게 된다. 즉 Y씨를 선수로 고용한 것이다. Y씨의 입장에서는 실로 오랜만에 게임다운 게임을 하게 됐는데, Y씨의 출중한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중요한 승부처마다 행운의 여신이 Y씨의 손을 들어주며 연전연승을 거듭했다.
특히 엄청난 금액이 걸린 큰 승부에서 Y씨는 J원페어로 상대의 공갈을 확인하는 등 환상적인 감각과 뛰어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결국 단 며칠만에 투자 금액의 30배가 넘는 액수를 거둬들여 투자자에게 선물했다.
게임이 끝난 후, 이익금을 나누게 됐을 때 미국인 투자자는 “나는 돈을 댔고, 당신은 승리를 거두었으니 반씩 나누자”며 파격적으로 제의했다. 그러자 Y씨는 “아니다. 나는 나의 실력을 믿어준 것이 진정 고마울 뿐이다. 당신 덕분에 큰 승부를 겨루는 즐거움과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었다.
내가 그 돈을 받는다 해도 어차피 도박판에서 사라질 것이기에 조금만 받아도 무방하다. 10분의 1 정도면 충분하다”라며 한사코 거절, 결국 10분의 1만 받는다. 이러한 인연으로 두 사람은 서로를 신뢰하는 좋은 파트너가 됐고 이후 사업에서도 크게 성공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명한 일화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겜블을 해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듯 겜블에는 개개인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겜블에는 우리의 감정과 이성을 가장 현혹시키는 돈이 걸려있기에 각자의 생각이나 성격이 감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겜블을 해보면 그 사람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Y씨는 자신을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에게 많은 신뢰를 주었고, 그것이 동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Y씨는 포커게임 자체의 묘미와 승부를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승부사로서 포커게임의 목적이 오로지 돈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부디 포커 마니아 여러분들도 포커게임을 도박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좋은 오락, 두뇌 스포츠, 또는 스트레스 해소나 친목도모를 위한 건전한 게임으로 받아들이고 즐기시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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