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워낙 좋아해요. ‘샷온라인’도 나오자마자 하고 있었죠. 그런데 모델 제의까지 들어오니 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레이싱 퀸카에서 골프게임 ‘샷온라인’의 전속 모델로 게임에까지 활동폭을 넓힌 이선영(23)은 ‘에이지오브엠파이어’를 즐겨하고 한 때 ‘포트리스’에 푹 빠질 정도의 게임 마니아다.
온라인 스포츠게임 ‘샷온라인’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전속 모델로 낙점받은 배경에는 그간 레이싱걸로 활동하며 보인 건강하고 섹시한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유난히 게임을 많이 알고 좋아한다는 점도 한몫 했다.
게임 뿐 아니라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와 앙증맞은 인형을 보면 갖고 싶어 안달하는 취향 역시 다분히 아동틱하다. “인형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인형샵을 하고 싶어요.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인형이 100개 정도 있어요. 조금만 더 모으면 샵을 열 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호호.”
실제 이미지는 사진으로 본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몸 담고 있는 레이싱 모델 분야에서는 간판격이라는 의미에서 ‘대세’로까지 불리고 실제 사진을 통해 건강미를 넘어 섹시한 느낌의 도발적인 포즈를 서슴없이 보여주지만 사실은 소박하고 내성적이며 여린 성격이다. 스스로 여전히 신인이라 여기고 있으며 그리 예쁘지 않은, 프로답지 않게 어설픈 모습이 사라지지 않은 풋내기로 생각한단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우연히 레이싱걸을 하게 된 그녀는 처음에는 그냥 유니폼을 입고 자동차 옆에서 사진만 찍으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 신참이 이제는 가장 주목받는 한국의 대표 레이싱걸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만족하며 다른 분야로의 전직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여러 부담이 함께 하는 것도 사실. 팬들이 많이 생겼고 수입도 늘었지만 마음 고생이 심하다. 친구들은 여전히 레이싱걸의 이미지와 미래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하고 부모님께 사진을 보여 드릴 때면 심한 사진을 보일 수 없어 자체 검열을 하면서 마음 상한다.
“무슨 거창한 목표를 갖고 레이싱걸을 택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직업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싶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만 봐 주었으면 하는 거죠.”
이선영은 조만간 직접 레이싱카를 몰고 자동차 경주에 나간다. 자동차 정비자격증도 준비 중이다. 단순히 레이싱 경기의 보조와 홍보차원을 넘어 몸담고 있는 분야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알고 참여하고 싶어서다. 팬들은 레이싱걸이 아닌 카레이서 이선영의 모습을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