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모모소프트

100억원을 넘나드는 이른바 ‘블록버스터’가 판치는 게임판에 10억 남짓의 저예산(?) 게임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MMORPG가 등장,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콘솔과 PC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살린 신개념 퓨전 MMORPG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시작한 ‘바타르온라인’(www.vatar.co.kr)이 바로 그 화제의 작품.

 이렇다할 사전 마케팅 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바타르는 지난달 1차 클로즈베타 테스터 모집에 6만여명이 몰려드는 성황을 이루며 대박을 예고했다. 덕분에 창업 1년도 채 안된 개발사 모모소프트(대표 신동일)는 수 많은 퍼블리셔의 구애의 손길을 받으며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게임판에서 그동안 모모소프트는 여러모로 무명에 가까웠다. 작년 11월에 법인을 설립, 아직 창업 만 1년도 안되는 그야말로 뉴페이스다. 그동안 개발한 게임도 없고 신동일사장(32) 역시 게임 마니아일 뿐 업계와는 끈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그의 전직장은 호텔(유성호텔)이었다. 그러나 여느 개발사와 달리 참신한 구석이 참 많은 기업이다. 무엇보다 처녀작으로 들고 나온 MMORPG ‘바타르’ 하나만 봐도 아주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뭔가 특별한게 있다?

‘WOW’ ‘길드워’ ‘아크로드’ ‘라스트 카오스’ ‘영웅’ 등 ‘리니지’류가 독식해온 MMORPG 시장에서 차세대 대표주자를 노리는 게임들은 많게는 100억원대의 개발비를 들인 블록버스터이자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만든 것이다. 여기에 ‘바타르’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듯하다. 그러나 지난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실시한 1차 클베 테스터 749명(250명은 미리선정) 모집에 무려 6만2658명이 참여해 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세상을 깜짝 놀라게했다. 회원가입 조건이 15세 이상이고, 20대 이상 신청자가 67%란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바타르’에 대한 호응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 차별화된 세계관과 용병 시스템, 실시간 월드 구축 시스템, 특이한 소환수 시스템, 메카닉 시스템 등이 기존의 중세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정통 팬터지풍 MMORPG에 물린 유저들을 흡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타르의 세계관은 중세인지 고대인지 SF인지 분간키 어렵다. ‘바타르’를 콘솔과 PC게임의 장점을 잘 살린 퓨전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 신동일 사장은 “일본 콘솔 RPG처럼 세계관보다 게임 자체의 재미를 추구했다”면서 “‘바타르’의 게임시스템은 비교대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 MMORPG 새 이정표 세울 것

현재까지 드러난 ‘바타르’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콘솔과 PC게임의 장점을 잘 살린 퓨전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틀맵을 만들어 전투는 따로 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경제 및 사회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확실히 기존 게임과는 구별된다. 이는 무엇보다 모모소프트 개발진의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듯하다. 이 회사 대부분의 개발진은 PC, 온라인,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특히 콘솔게임 마니아가 즐비하다. 콘솔과 PC온라인의 접목 현상이 두드러진 상황에 맞게 진용을 짠 셈. 신사장 스스로도 ‘파이널판타지’를 가장 좋아하는 콘솔게임 마니아다.

유저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도 모모소프트가 특별히 강조하는 점이다. 온라인 게임사업은 B2C 기반의 서비스업종인 만큼 유저들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게 이 회사의 경영이념이다. ‘바타르’가 뚜렷한 마케팅도 없이 홈페이지 오픈과 게시판 운영만으로 클베 전부터 각광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사장은 “유저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유저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라며 “장차 안정적인 매출구조가 형성된다면 유저들을 위한 사회환원 방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 세계는 이미 또 하나의 세상으로 자리잡았다고 봐야합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요. ‘리니지’와 같은 정통 MMORPG로는 승산이 희박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또다른 ‘바타르 세상’을 창조할 것입니다. 인터넷은 무한하니까요.”

 신 사장은 “‘바타르’로 MMORPG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후 2007년까지 차기작을 개발해 3년 안에 온라인게임업계 선두 반열에 오르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호텔 마케팅 매니저에서 온라인 게임 CEO로.’ 신동일 사장은 영문학도 출신으로 호텔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직장생활을 하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게임업체 CEO로 변신했다.

게임마니아에서 우연한 기회에 ‘바타르’ 기획서만 보고 매력에 빠져 창업을 결정했다는 그는 “항상 고객에 머리를 숙이는 고객중심의 서비스업이란 점에서 호텔이나 게임사업은 같다”고 강조했다.

 ‘바타르’ 막바지 개발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듯하지만, 그는 지금도 신규 게임이 나오면 어떻게든 빠짐없이 해보는 게임마니아다.

-‘바타르’의 서비스 론칭 스케줄은.

▲10월중 1차 클베를 시작으로 3차례 정도 클베를 한 후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오픈 베타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클베는 짧고 굵게 오픈베타는 좀 길게 할 생각이다.상용화는 내년 2분기를 목표로 잡고 있으며 월정액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의 몇몇 회사와 수출도 추진 중이다.

-개발사로서 모모소프트 개발팀의 강점은

▲기획팀장을 축으로 팀원간의 신뢰가 제일 강점이다. 온라인게임은 마치 퍼즐처럼 여러 요소가 잘 맞춰져야 효과를 낸다. 개개인의 실력은 그 다음이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를 모아놓아도 팀워크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창업초기인데, 가장 어려운 점은

▲(게임)업계 출신이 아니라 개발일정이 딜레이 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메이저 개발사의 인력 빼가기 등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다행히 여러 고비를 잘 넘겨 현재로선 순항중이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항상 초심을 잃지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고객이나 유저에게 항상 일관되게 대할 것이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