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 전산게임학과는 2004년에 새로 신설된 학과다. 원래는 IT 학부로 지정돼 있었고 전공 선택에 따라 정보전산과로 분류됐으나 지방대학의 차별화·특성화 전략에 따라 게임공학론과 게임 시나리오론 등을 추가해 전산게임학과를 창설했다. 올해 처음 1학년을 선발했으며 저학년은 전산학 및 게임학 관련 기본 이론과 인터넷 및 프로그래밍 관련 응용 기술을 배우고 고학년에서는 임베디드 시스템과 다양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의 수준 높은 전문 기술을 습득한다.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컨텐츠는 무궁무진합니다. 가장 가깝게는 교육과 접목된 게임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능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일상의 모든 것은 게임화 될 수 있습니다.”
건양대학교 전산게임과 학과장 김진수 교수는 요즘 범람하는 게임들이 총을 쏘고 칼로 베는 것으로 점철돼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게임의 다양한 사용과 적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다양한 동아리 중심의 학습
이 곳의 졸업생들은 일반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를 비롯해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 게임개발회사, 웹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웹마스터 등 다양한 사회 진출이 가능하다. 또 인재를 양성할 교직자를 위한 교직과정도 개설돼 있다.
이 과는 다양한 동아리가 주인공이다. 게임에 관심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게임존이라는 동아리가 있으며 리눅스를 연구하면서 각종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하는 리눅스존이라는 동아리도 있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연구 및 세미나를 하는 스파이스와 여러 가지 창업에 대한 연구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창업 동아리 오버로드가 활동 중이다.
웹데이터베이스를 연구하고 실습하는 웹디비 연구회와 임베디드 시스템을 학습하는 비주얼시스템 연구회 등 복잡한 이론 중심의 연구회도 과의 자랑거리다. 이러한 학생들의 활동은 학과의 많은 대내외 행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충청체신청이 후원하는 지역정보화 사업에 참가해 논산시양촌면 4개 리에서 일주일 동안 숙식을 하며 농총 봉사활동과 주민 정보화 교육을 지원하는 등 자원 봉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 청년패키지 사업 장려
또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청년패키지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청에서 교육대상자에게 교육비와 연수비를 전액 지원하는 것으로, 과 졸업예정자 25명이 여름방학 동안 1차로 학교에서 실시하는 실무 교육을 이수하고 산업체에서 2개월간 현장연수를 실시 중이다. 현재는 12명이 2차로 건양대학교 취업매직센터에서 교육 중에 있다. 이 사업은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160시간의 교육과 2개월간의 연수를 패키지로 실시해 취업을 돕는 것으로 중소기업청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한편 육군본부가 주최하는 육군참모총장배 사이버 전사 경연대회의 주관을 맡아 예선전과 결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육군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게임 대회로 입상자에게는 건양대학교 입학시 별도의 장학금이 주어질 예정이다.
건양대학교 전산게임학과는 미래 정보화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산 및 게임분야의 이론과 응용 기술을 연마하고 졸업후 실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 고급인력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전산게임학과의 특성이 있다면?
▲ 게임에 대한 고급 인력 양성이 목표다. 학원이나 아카데미 출신보다 대학을 나온 인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게임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도 좋지만 그 상위 단계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게임 기획자와 시스템 설계사, 리눅스 관련 프로그래머 등이 고급 인력이다. 게임 업체 실무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역시 게임 기획자와 리눅스 프로그래머는 희귀 인력이다.
- 취업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나?
▲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청년채용패키지 사업을 실시한다. 현장 실무를 중시하는 게임 분야는 특히 이 사업이 대단히 유용한다. 현재 12명이 교육 중에 있는데 성취도가 매우 높다. 이 외에도 각종 행사와 게임 대회, 이벤트 등에 적극 참가해 학생들의 현장 경험을 높일 생각이다. 졸업을 하면 바로 실무에 투입돼 업체에서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육성시키고 있다.
- 게임업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게임에 편향된 시각을 바꾸라고 주문하고 싶다.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들은 천편일률적이고 개성이 없다. 폭력적이며 성인용이라는 면죄부로 자극적인 누드까지 등장한다. 물론 게임의 한 부분인 것은 인정하지만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게임은 일상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게임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좀 더 다양한 컨텐츠와 아이디어로 해외로 뻗어 나가야 한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