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라스트 카오스` 대만 제작 발표회

대만이 국산 온라인게임 ‘라스트 카오스’의 현지 대변인으로 손문 선생을 내세웠다.

지난달 23일 대만 타이뻬이시 스플렌더 연회장에서 열린 ‘라스트 카오스’ 대만 제작발표회장.

대만 퍼블리셔인 인스리아(대표 이지건)는 다가오는 혁명의 날(9일)을 의식해 중국인들의 국부로 칭송을 받고 있는 손문 선생이 근엄한 표정으로 ‘게임 혁명’을 주창하는 모습을 연출 했다. ‘라스트 카오스’의 대만 명칭이 바로 ‘혁명(革命)’이었던 것.

이 자리에서 플래시의 힘을 빌어 부활한 손문 선생은 “모든 인재를 동원해 게임의 미래를 위해 분투하며, 각종 자원을 활용해 대만 온라인게임 발전에 혼신을 다하고, 혁명 상품의 흔적이 대만 전역에 존재하도록 만들겠다”고 선언, 100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장내가 떠나갈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혁명을 부르짖던 의지에 찬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인스리아의 이지건 사장이었다는 사실. 이지건 사장은 사실 대만에 국산 TV드라마를 대거 공급하며 한류 열풍을 만들어 낸 주역이다.

이벤트를 마친 후 인스리아 이지건 사장은 “혁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기 위한 길”이라며 “연내에 ‘혁명’을 대만 제1의 온라인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웹젠의 ‘뮤’를 중국 최고의 게임으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꼭 성공하겠다는 그의 의지와 게임에 대한 기대가 그대로 뭍어나는 발표였다.

 

 # ‘혁명’ 대만 혁명의 날 기념우표로 발행

이같은 자신감의 뒤편에는 지난 8월 27일 시작한 ‘혁명’ 클로즈베타테스터 모집에서 불과 90분만에 16만명이 몰리는 대만 유저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이 있었다. ‘혁명’은 ‘리니지2’와 ‘길드워’를 조합해 놓은 것과 같은 그래픽과 게임 구성으로 벌써부터 대만 유저들을 기대에 들뜨게 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 날 행사장에는 200여명의 유저가 오랫동안 줄을 선 끝에 행사장에 입장했고, 100여명에 달하는 현지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는 등 ‘라스트 카오스’에 대한 대만 현지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같은 유저들의 반응에 ‘라그하임’ 때부터 쌓아온 게임 개발사인 나코인터렉티브의 기술력과 한류 열풍을 만들어 낸 인스리아의 치밀한 마케팅 능력을 더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 이지건 사장의 속내였다.

더구나 대만 정부에서도 ‘혁명’을 중국 ‘혁명의 날’인 오는 9일 기념우표로 발행키로 할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었다. 게임이 기념우표 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아마 국내에서도 유래가 없는 진풍경이다.

한편 이달 중순 께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돌입하는 온라인게임 ‘혁명’을 미리 보기 위해 찾아온 대만 유저들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혁명’의 플레이 동영상을 관람한 후, 행사장에 마련된 5대의 PC를 통해 게임을 접해보고 돌아갔다.- ‘라스트 카오스’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

▲ 퍼블리싱할 게임을 선택할 때 항상 사람부터 본다. 자부심이 있고 깐깐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만큼 자신이 개발한 게임에 자신감이 있고 풍부한 상상력을 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코의 홍문철 사장은 그런 점에서 마음에 쏙 와 닿았다. 더구나 홍사장은 대만 게임시장을 잘 알고 있다. ‘라스트 카오스’ 동영상을 보고 30초만에 ‘이 게임이다’라는 확신을 가졌다.

- ‘라스트 카오스’를 연내 1위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있나.

▲한류 열풍을 주도하면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이를 통해 누적된 기법 가운데 ‘라스트 카오스’를 위해서는 423가지의 기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시기 및 대상별로 6단계로 나누어 놓았는데 현재는 64개의 코스로 구성된 1단계를 진행 중이다. 이는 총 176가지 기법을 동원한 ‘뮤’의 경우보다 훨씬 세분화한 것이다. ‘뮤’의 실패를 거울삼아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인스리아는 ‘라스트 카오스’를 들여오면서 OST 음악을 대만에 맞게 새로 편곡 했다. 피아노를 포함시켜 멜로디감을 살렸다. 또 대만에서 2위권에 올라 있는 인기 가수가 직접 주제곡을 불렀다. 유저들이 유행가처럼 부를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라스트 카오스’의 대만 명칭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름 하나 짓는 데도 전략이 담겨 있다. 인스리아의 마케팅 전략은 이런 식이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