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은 스캔들 제조기인가.’
CCR이 ‘RF온라인’ 누드 마케팅 파문에 이어 온라인게임 등급분류의 맹점을 활용한 변칙영업을 펼쳤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게임업계 안팎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게임포털 ‘엑스투게임’ 회원을 상대로 연금리가 64.3%에 달하는 제3금융권 대출(사채) 광고를 이메일로 발송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CCR은 이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 ‘포트리스’ 유료화와 코스닥 등록 추진과정에서 끊임없는 스캔들을 뿌린 장본인이다.
무엇보다 지난 2001년 ‘포트리스’를 유료화하는 과정에서 PC방 관련 단체들과 극한 대결을 벌인 것은 대표적인 스캔들로 꼽히고 있다. 당시 CCR는 ‘포트리스’는 PC방 무료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온 것을 하루아침에 뒤집어 유료화를 강행함으로써 ‘CCR은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또 2002년 코스닥 등록 심사에서 기업의 재무 투명성이 문제가 돼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게임업계는 물론 주식시장에서 두고두고 추문으로 남았다.
이처럼 CCR이 구설수에 끊임없이 휘말리면서 게임업계에서는 CCR에서 근무한 경력
자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A업체 인사담당자는 “경력자 모집시 CCR의 게임운영자는 무조건 제외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CCR은 일단 기업투명성이 의심되는 데다 CCR 게임 운영자들은 대부분 잡일에만 투입돼 숙련도가 낮다고 인사 관계자들 사이에는 이미 소문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구설수가 잦은 배경에 대해 조직내 뿌리깊게 자리잡은 황금 만능주의를 첫손으로 꼽고 있다.
특히 ‘포트리스’ 유료화 파동 이후 신의를 잃었지만 많은 돈을 벌어들이면서 기업윤리 의식이 희미해진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이번 변칙영업이나 누드 마케팅, 사채 광고 등 최근 일련의 구설수들이 돈벌이에 급급한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최고 목표가 이윤추구지만 신의까지 저버릴 경우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박에 없다”며 “CCR의 경우 ‘RF온라인’을 유료화하더라도 이미 ‘포트리스’ 유료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PC방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