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게임 개발자 윌 라이트가 개발한 ‘심즈2’는 전작의 후광을 업고 출시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은 기대작이다.
인간의 삶을 그대로 시뮬레이션한 ‘심즈’ 시리즈는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된 이후 27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린 EA의 베스트셀러 타이틀이다. 4년만에 확장팩이 아닌 새로운 시리즈로 등장한 ‘심즈2’는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당당히 돌아왔다.
현실과 거의 흡사한 인생 시뮬레이션은 게임을 넘어 강렬한 철학적 메시지까지 던진다는 평가다. 크로스리뷰팀도 신의 영역에 도전한 역작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평점 8.4, 그래픽 8.6, 사운드 8, 완성도 9, 흥행성 8.3, 조작감 8PC게임 ‘심즈2(The Sims2)’는 현실을 뛰어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돼 확장팩까지 전 세계적으로 2700만장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러가 4년 만에 ‘심즈2’로 돌아왔다.
이번 게임에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주제로 사실적인 3D그래픽과 더욱 아기자기한 시스템이 도입돼 게임을 통해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다. 가족, 로맨스, 명성, 부귀 등 인생의 목표가 설정되고 목표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심(캐릭터)에게 특별한 기억이 부여되며 그 기억에 의해 심(캐릭터)들의 성격과 행동방식에 영향을 준다.
특히 이번 게임에는 하회탈, 방패연, 한복, 거문고, 부채 등 한국 아이템이 들어있어 국내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각 나라의 아이템을 삽입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대만 뿐이다.
개발사: EA, 배급사 : EA코리아, 장르: 시뮬레이션, 플랫폼 : PC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생 게임`
사람의 인생이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인간은 죽으면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가지만 오늘도 아웅다웅하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한편으로는 서로의 삶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한번쯤은 타인의 눈으로 인생을 살아 보고 싶어 한다. 인간은 밥 먹고 배설만 하는 존재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 해답은 오로지 신만 알 것이다.
‘심즈2’는 감히 신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천재 게임 개발자 윌 라이트가 창조한 심 시리즈는 포장을 게임으로 삼고 신의 지위라는 알맹이를 집어 넣어 인간에게 위대한 지위를 선사했다.
‘심즈’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고 무수한 확장팩으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 넣었던 이 게임은 결국 ‘심즈2’라는 위대한 걸작을 만들어 냈다. ‘심즈2’의 핵심은 인생 그 자체다. 전작들이 타인의 삶에 대한 대리 만족 수준이었다면 이번 후속작은 유저 자신을 스스로 돌아 보게 만든다.
‘심즈2’는 인생의 목표를 가지게 하고 나이를 먹게 하며 결혼과 2세까지 출산해 보살핀다. 유저가 선택한 캐릭터는 항상 목표에 대해 갈증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현실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도 먹고 자고 연애는 해야하며 아이를 만드는 종족 유지 본능도 잃지 않는다. 이 게임은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인생은 유한하며 존재는 유전적으로 계속 된다. 그게 삶이다라고.
지구상에는 수 많은 게임들이 있지만 이 작품처럼 그래픽이 어떠니 사운드가 별로니 조작감이 좋다느니 하는 것보다 더 깊은 말을 하도록 하는 것은 없다. 이제, 이 게임은 전자제품이 만들어 낸 엔터테인먼트를 뛰어 넘는 무엇가를 추구한다.
평점 7.4, 그래픽 8, 사운드 7, 완성도 8, 흥행성 7, 조작감 7
★창의력의 승리 입증한 역작
‘심즈’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게임이라는 칭호를 얻기까지, 그것도 플레이어의 60% 이상이 여성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는데 가장 큰 요인을 차지한 부분은 무엇일까.
흔히 심즈를 두고 ‘우려먹기의 대명사’라든가, ‘확장팩이라는 명목의 아이템 패치로 돈을 버는 유일무이한 게임’이라는 평을 내리곤 하지만 그것은 ‘심즈’라는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의 푸념거리에 불과할 뿐, 맥시스는 항상 게이머들의 예상을 뒤엎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이전에 출시한 확장팩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요소들을 갖췄기 때문에 2700만장이 넘는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평면적인 삶을 살아오던 ‘심즈’의 캐릭터들이 3D그래픽으로 화면에서 새롭게 살아났다는 그래픽적인 특징을 논외로 치더라도, ‘심즈2’는 처음 게임을 접하는 순간부터 1편에서 느꼈던 경이적인 체험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심즈’라는 게임 그 자체를 모르는 유저들이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난이도, 인생에 ‘목표’를 제시해주는 ‘심즈2’만의 특징은 전작에서 단순히 그래픽만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는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도 남을 것이다.
무엇보다 ‘심즈 2’에 새롭게 등장한 ‘야망 시스템’은 앞서 설명한 인생의 목표를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해줌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비록 게임이라 할지라도 삶의 한 여정을 감독한다는 일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윌 라이트는 이렇게 위험하고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요소를 놀라울만한 게임성으로 풀어내 세계 게임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이는 2편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돈을 버는건 게임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독창성과 창의력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였던 ‘심즈’. 그 후속작은 ‘심즈2’가 만든 기록을 깰 수 있을 유일한 게임이 될지도 모르겠다.
평점 9.4, 그래픽: 10, 사운드: 9, 완성도: 10, 흥행성: 9, 조작감: 9
★벌써 확장팩이 생각나는 기분이란
‘인간의 삶을 시뮬레이팅한다’라는 대단히 매력적인 컨셉트로 전무후무한 인기를 얻은 ‘심즈’. 베일을 벗은 그 후속작 ‘심즈2’는 높은 완성도와 인기 덕분에 발매 전부터 참 많은 관심을 얻었던 작품이다.
막상 열어놓고 본 ‘심즈2’는 흔히 얘기하는 ‘후속작 증후군’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 번 놀라울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의 외적인 향상은 물론이거니와, 게임성 자체에서도 상당히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동안 쌓아온 ‘심즈’ 자체의 게임성에, 수많은 확장팩으로 점점 완성되어간 기본 틀의 경우는 크게 변화를 가져올 수 없었겠지만, 욕구치의 밸런스를 수정하고 좀 더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은 놀라운 변화로 꼽을 수 있다.
또 게임의 육성 방향을 결정해주는 야망 시스템의 도입은 게임의 몰입도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심즈’ 시리즈라는 대단한 이름에 부족함이 없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후속작은 매우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단 그렇게나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였던 시리즈였기 때문일까. 이제 유통사인 EA는 ‘확장팩’이라는 이름의 짭짤한(?) 돈벌이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느낌이다.
갓 나온 게임을 즐기면서 벌써부터 확장팩이 아쉽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필자 뿐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 만큼이나 기본 뼈대가 훌륭한 대신, 잔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시리즈의 팬이라면 당연히 확장팩이 이런 부분을 채워줄 거라는 것을 다 알고 있겠지만, 막 나온 게임이 확장팩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평점 8.4, 그래픽 8, 사운드 8, 완성도 9, 흥행성 9, 조작감 8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