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임동식기자의 라스트카오스 체험기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준비가 필요하다. ‘라스트카오스’는 현재 10월 오픈 베타를 목표로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게임이다. 클로즈베타 테스터로 선정됐다면 설치 후 바로 접속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다면 ‘라스트카오스’ 베타 테스터 전용 PC방에서 접속 후 즐겨보자.

클로즈베타 테스트 기간이어서 접속에 다소 조건이 있지만 일단 게임에 접속했다면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현재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몸매에 어울리게 최강의 공격력을 지닌 타이탄, 튼튼한 갑옷을 입어 방어력 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나이트, 그리고 가벼운 몸놀림에 원거리 활 공격을 사용하고 파티원을 치유해주는 능력을 지닌 하이엘프 힐러 등 3종류다. 겉모습에 드러나듯 각각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 마음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 조작은 마우스 하나만으로도 불편함이 없었다. 그냥 가고 싶은 곳에 대고 마우스를 클릭하면 캐릭터가 해당 장소로 이동한다. 또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로 마우스를 움직이면 화면 시점을 내 맘대로 변경할 수 있고 버튼 사이의 휠을 위아래로 움직여 화면을 확대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금방 조작에 친숙해질 수 있다.게임을 시작하면 아름다운 배경에 눈이 저절로 즐거워진다. 배경에 심어진 나무 하나, 조형물 하나하나에 상당히 신경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 일없이 배경 속을 돌아다니기만 해도 첨단 기술의 힘과 그 응용력이 느껴진다.

비슷한 퀄리티의 PC게임이라면 매우 높은 사양이 필요했을 것 같다. 하지만 ‘라스트카오스’는 온라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낮은 사양에서도 이런 화려한 그래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특히 배경에 딱 어울리는 몬스터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멋진 배경과 함께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몬스터는 단순히 멋진 그래픽만이 아닌 개성있는 특징을 갖추고 동작도 고 퀄리티에서 느껴지듯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캐릭터는 게임 속의 주연답게 다양한 전투 모션을 지니고 있다. 전투 도중 느낄 수 있는 탁월한 타격감은 높은 이펙트, 효과음과 어우러져 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준다.스킬은 게임 속 전투가 단순히 기본 공격만을 이용한 노가다가 되지 않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지만 기존의 다른 게임들은 기본 공격을 중심으로 몇 개 안 되는 스킬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전사 계통은 스킬이 거의 없거나 주력이 되는 스킬이 1~2개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속성이 크게 적용되지 않는 게임에서는 마법사 계통조차 그래픽의 차이 이상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반면, ‘라스트카오스’에는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스킬이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1~2개의 강력한 스킬을 무기로 진행하는 플레이부터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여러 스킬을 익혀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플레이까지 자신의 의지에 따른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 라스트카오스에서 스킬은 각 클래스의 스킬 마스터NPC를 통해 습득 가능하다.MMORPG의 기원은 액션 게임이 아닌 채팅이라고 하는 전문가들이 있을 정도로 MMORPG에서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하다. 커뮤니티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파티 플레이와 채팅 시스템이다.

‘라스트카오스’는 불편한 엔터 채팅이 아닌 다이렉트 채팅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일반 메신저나 채팅 사이트에서 대화하듯 곧장 입력하는 것으로 대화가 진행된다.

파티 신청 역시 상대를 선택한 뒤, 채팅 창에 메시지를 입력하거나 파티 신청 아이콘을 클릭하면 되고 화면상에 항상 파티 멤버의 상태가 표시돼 있으므로 발빠른 회답도 가능하다.

강력한 몬스터도 파티를 구성하면 쉽게 격파할 수 있는데 몬스터의 종류나 상황에 따라 혼자서는 불가능한, 전략적인 진행이 필요한 점도 하나의 즐거움이다.MMORPG가 사람끼리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세계라고 하지만 시나리오적인 지원이 전혀 없다면 혼자 플레이하는 사람은 물론 세계 자체에 좀 더 몰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부족함으로 다가온다.

‘라스트카오스’의 퀘스트는 간편하면서도 시나리오적인 몰입도를 주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퀘스트NPC에게 말을 걸어 얻게 되는 퀘스트는 각각의 스토리가 담겨져 있어 이를 읽고 또 즐기면서 진행하면 사냥이 보다 재미있다.

모험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일반 필드에서는 전투나 여행이 하나의 모험이라 할 수 있지만 역시 어둡고 폐쇄돼 있으며 뭔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공간이 진정한 모험 장소로 어울린다. 각 필드에는 몇 개의 던전이 존재하는데 종류에 따라 눈에 금방 띄는 것부터 숨겨져 있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어 플레이어의 관심을 끈다.

던전은 확 뚫려있는 필드와 달리 통로와 층으로 구성돼 있고 필드와 마찬가지로 던전 분위기에 어울리는 몬스터가 배치돼 플레이어를 위협한다. 각각의 던전은 구역별로 나뉘어 있어 파티 규모나 홀로 사냥하면서 돌아다니기에 좋은 구조다. 일부 던전의 최종 층에는 보스가 도사리고 있어 플레이어의 도전을 부추긴다.몇몇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가끔 짜증날 때가 있다. 사냥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 던전에 들어가 보면 몬스터 수보다 사람의 수가 많다든지,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보스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더니 보스는 그림자도 안보이고 사람만 즐비하게 앉아있을 때가 그렇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퍼스널던전 시스템이 이 게임에는 있다.

‘라스트카오스’의 큰 축 중 하나인 퍼스널던전시스템은 일정 레벨과 계급마다 도전할 수 있는 던전이 각기 존재하며 퍼스널 던전에 도전하려면 일반 서버에서 독립된 공간으로 이동해 아무런 방해 없이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진행 과정에서 돌연 창문을 깨거나 벽을 부수고 몬스터가 등장하며 요란한 연출과 함께 천정에서 떨어지거나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등 여러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는 점이다. 상황에 맞춘 카메라 연출 등 콘솔 게임에서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다양한 이벤트는 일반 필드와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화려한 이벤트와 함께 등장하는 몬스터와 대적할 때 어울리도록 캐릭터들은 화려한 퍼스널 던전 전용 스킬을 지니고 있다. 기본 공격 역시 퍼스널 던전에서는 범위 공격이 된다.

공격을 받은 적들은 타격의 위력과 데미지 정도에 따라 뒤로 밀리는 것이 달라진다. 일부 강력한 기술의 경우 벽까지 튕겨 날라가거나 벽에 부딪쳐 쓰러지는 등 마치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호쾌한 맛도 볼 수 있다.

‘콘솔게임과 PC게임의 쾌감을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모토로 싱글모드 플레이 시스템을 온라인 게임에 접목시킨 이번 퍼스널 던전은 확실히 ‘라스트카오스’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탁월한 시스템이다.

온라인게임에 콘솔 게임의 장점과 재미를 접목시켜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온라인게임의 수준을 콘솔게임이나 PC게임의 수준까지 끌어올려 온라인게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형성하고 나아가 온라인 게임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새로운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스트카오스’는 4차 클로즈베타를 마친 상태로 이달 중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라그하임’이라는 대작 게임을 개발했던 회사의 작품인 만큼 클로즈베타 테스트기간 중에도 높은 안정성과 함께 여러 참신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맛배기 수준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요소들이 게임에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현재 채택된 필드와 던전, 퀘스트 시스템은 게임 전체의 구성으로 볼 때 기본을 충실히 다져 놓은 상태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욱 차별화된, 혹은 ‘라스트카오스’만의 색깔을 가진 독특한 요소들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