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마트카드 메카` 된다

내년 6월부터 제주도에서 한국과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4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스마트카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총 2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창립된 아시아IC카드포럼(의장 오야마 나가키·이하 AICF)이 추진중인 ‘아시아 실크로드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IC카드 기반 원스톱 서비스·결제 시스템을 구축, 아시아 각국의 산업과 생활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제주 시범 서비스는 향후 일본과 싱가포르 등 회원국으로 비즈니스모델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아시아 지역이 스마트카드 관련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호군 전자지불산업협회장(비씨카드 사장)은 “제주 시범사업은 한·중·일·싱가포르 등 4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인만큼 한국이 지불결제 분야에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 기술표준과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사업과 관련해 지난 7월부터 사업계획 수립에 나서 온 AICF 4개국은 최근 구체화된 추진안을 공유했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개방형(오픈)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카드·터미널·시스템 등 인프라와 함께 법·제도, 기술표준, 적용 산업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다. 이 카드 시스템을 이용하면 제주도 방문객은 발급된 카드를 활용, 기본적인 ID 기능과 함께 지역 내 교통·관광·e결제(payment)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서비스 영역은 의료·쇼핑·통신·오락·보험 등 서비스 분야로 확대 적용되며 향후 설립이 추진되는 e결제 대행기구인 SR코리아(가칭)를 통해 전자결제가 이뤄진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제주 시범사업의 시스템 인프라와 비즈니스모델을 토대로 내년 말까지 자국 내 시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AICF는 이달 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사업안을 확정하며 국내에서도 한국전자지불산업협회(회장 이호군)를 중심으로 추진단이 구성될 예정이다.

 AICF는 지난 6월 한·중·일·싱가포르 4개국의 스마트 관련 기관·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국 간 협력을 통해 IC카드의 표준과 공용 인프라 개발, 아시아 국가간 IC카드 기반 비즈니스 활성화 등을 꾀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