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NTT도코모가 모바일뱅킹서비스를 개발, 세계시장에 공동 진출한다.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 간 모바일뱅킹을 공동추진하는 국제협의체를 구성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모바일뱅킹 국제표준화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 모바일뱅킹 관련 협의체 신설에 최종 합의했으며 솔루션업체, 금융사 등 참여업체를 모집해 오는 10월 준비모임을 서울에서 가진 뒤 11월부터 킥오프 미팅과 실무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양사는 협의체를 통해 NTT도코모의 모바일 뱅킹서비스 도입 이후, 한·일 양국에서 모바일 뱅킹을 상호 이용하는 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자화폐, 교통카드 호환, 모바일티켓 등 응용서비스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인트벤처 형태 등으로 중국, 인도 등 제3의 국가에 모바일지불결제·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수출하고 이 과정에서 지불결제시스템, 칩 구동 버추얼머신과 같은 관련 기술을 사실상의 세계 표준으로 만드는 데 협력키로 했다.
양사는 양국의 솔루션기업, 금융사에 협의체 참여를 모두 개방하되 당분간은 다른 통신사업자의 협의체 참여를 허용하지 않기로 해 모바일 뱅킹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OMA와 같이 민간기업 주도의 포럼이 국제표준기구와 관계설정을 통해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으나 모바일뱅킹 분야 표준화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제휴를 계기로 해외진출과 기술표준 선점도 기대된다.
또 NTT도코모가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펠리카(Felica) 서비스를 통해 교통카드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중이나 은행 업무 및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와 같은 서비스를 아직 도입하지 않고 있어 국내 기술을 일본에 수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의체엔 국내 전자지불결제 관련 기구인 전자지불협회도 참여해 일종의 중립적인 사무국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며 협의체 이름과 참여 기업은 아직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본보다 모바일결제·뱅킹 분야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이 앞서 도코모 측에서 제휴를 제안해왔다”며 “이를 통해 기술표준 선점과 단말기·솔루션 수출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