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추진중인 백신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정부의 ‘엇박자 지원’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도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백신 연구·개발(R&D) 사업비는 반영된 반면, 생산공장 사업비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서 전액 누락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R&D와 생산을 연계해 전남 화순군 화순읍 전남대병원 인근에 대규모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려던 전남도의 생명기술(BT) 사업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전남도는 전남대 의대·전남생물산업진흥재단과 공동으로 제출한 백신 R&D사업이 지난 8월 과기부의 지방과학기술혁신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09년까지 180억원의 국비지원이 확정된 상태다.
이에 반해 6600여㎡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반구축 사업비 90억원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미반영됐다. 이 사업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국내에서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녹십자백신·LG생명공학 등 국내 7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정부는 신규사업 재원이 없다는 이유로 전액 누락시켰다.
도 관계자는 “암과 감염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백신 개발 및 생산은 전남도의 BT 산업의 핵심”이라며 “연구개발 사업은 산업화와 연계돼야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는 데 중앙정부가 지역의 전략산업 육성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