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과 마켓플레이스로 영역 구분이 확실했던 온라인 쇼핑업계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쇼핑몰 운영업체들의 잇단 마켓플레이스 사업 추진으로 ‘영역파괴’ 바람이 불면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 중심의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던 인터파크가 이달 중순에 마켓플레이스인 ‘오픈마켓’을 개장할 예정인데다 다음의 종합쇼핑몰인 디앤샵이 이달 중에 이니시스의 마켓플레이스인 ‘온켓’의 인수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쇼핑업계의 경계 넘기 열풍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전통적인 온라인 경매서비스를 고수해온 옥션(대표 이재현)이 올해 초 기업과개인(B2C) 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온라인 쇼핑업계의 상위권 업체들이 영역 확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터넷쇼핑몰 운영업체를 중심으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시켜 구매자가 구매하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위해 현재 내부 테스트 사이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르면 18일께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기존 쇼핑몰과 상품이 중복돼 인터파크 내에서 동일한 상품의 가격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나 고객의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표 참조
또한, 디앤샵(대표 임방희)의 이니시스(대표 이금룡) 온켓 사업부문 인수가 현재 막바지 가격 협상에 들어가 늦어도 이달 중에는 완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의 마켓플레이스 사업 확대로 인한 업계의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들도 마켓플레이스의 사업 확대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종합쇼핑몰인 우리닷컴(대표 정대종)은 지난 8월 ‘1000원 경매 전문몰’을 개장하면서 소규모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CJ홈쇼핑의 CJ몰(대표 김진수)도 오픈마켓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밖에 LG홈쇼핑의 LG이샵(대표 강만길)이 지난해 말부터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근 LG홈쇼핑이 지주회사인 GS홀딩스로 편입되고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사업 확대를 유보한 상태이지만 내년 초에 검토 작업을 재가동할 방침이다.
인터넷쇼핑 업계 관계자는 “영역 파괴 바람은 인터넷쇼핑업계 선두권 업체들의 세 불리기 차원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중소규모 쇼핑몰업체들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 4분기와 내년 초에는 규모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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