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공략’이 DVR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DVR시장은 업체간 경쟁 과열에서 경기 침체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지만 중소업체들의 최저가 입찰 등으로 내수 마진율이 지극히 낮아졌다는 것.
이에 따라 DVR업체들은 매출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VR업체 A사 대표는 “국내 영업보다는 해외 영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겠다는 게 업계 전반의 공통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 비해 해외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 국내 DVR 시장은 경기 침체로 수주물량이 예전만 못하며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100여개 군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관급공사 등에서 ‘최저가 낙찰제’가 많아지면서 내수 시장 상황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민간 부문에서는 대금 회수가 제때 안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시장은 여전히 상황이 괜찮다는 평가다. 국내 유력 업체들의 경우 △기술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있고 △미주 이외에 유럽시장은 여전히 DVR이 초기 도입 단계라서 개척할 분야가 많다는 지적이다. △국내 경기에 비해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 빠르게 진행중이라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수출 비중 큰 업체가 수익성 높아= 업계 1위 기업인 아이디스는 지난달 뉴욕시 지하철 DVR 단일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에 앞선 지난 8월에는 주한·주일 미군 차량용 DVR을 공급하기로 했다. 아이디스는 회사 매출의 90%를 해외 매출을 통해 얻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아이디스의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2.2% 늘어나고 순이익도 70.3%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군소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적자를 감수하며 수주를 하고 있는 반면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디스는 올해도 30%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견 업체들 해외 공략 박차= 대다수 중견기업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피카소정보통신은 최근 GE시큐리티·보쉬·아메리칸 다이내믹스 등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납품을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상반기까지 회사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거뒀지만 앞으로 해외 시장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디콤은 올해 미국 쪽에 보드 OEM 제휴선을 추가하면서 지난해까지 50% 수준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말 6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진씨앤씨는 지난해 유럽시장에 판매 제휴선을 맺은 데 이어 올해 홍콩 쪽 파트너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밖에 훠엔시스도 기존 DVR의 용도를 의료·학원 원격강의 용도 등으로 개량해 해외 쪽에 집중 마케팅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