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 조직정비후 실적 상승세

 “비즈니스를 보는 눈과 고객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박병재 회장과 백원인 사장 투톱 체제로 6개월을 보낸 현대정보기술 내부의 자체 평가다. 박 회장과 백 사장이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관리’와 ‘기업 성장을 위한 영업 관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하나씩 맡아 일사불란한 지휘체제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시야가 변했다는 것.

 일단 현대정보기술은 ‘세일즈데일리리포트(SDR)’라는 시스템을 가동, 영업사원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그간 일정치 않은 포맷으로 기껏해야 주 단위로 보고하던 내부 영업 관행을 시스템화했다. 각 영업 대표는 방문하는 회사, 만나는 인물과 소요 시간 등 영업에 관한 정보 보고를 매일 시스템으로 보고하고 있다. 영업 말단 사원부터 영업 대표까지 긴장 속에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지만 정보의 집중과 공유로 업무 추진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일반 직원들의 노력만큼 경영진도 앞서 움직인다. 박 회장은 개편된 단위 조직별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꼼꼼하게 챙긴다. 최근 들어서는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도 직접 파악하며 영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미라콤아이앤씨 경영을 함께 맡고 있는 백 사장의 경우는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7시 30분 팀장 회의를 직접 주재한 후 10시경 미라콤아이앤씨나 마북리 센터로 옮겨가 관련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임직원의 이런 노력으로 현대정보기술 영업에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제일은행·외환은행의 재해복구 서비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데이터센터를 통한 외부 비즈니스에서 크고 작은 실적이 나와 데이터센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안착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말 회사 인수합병에 따른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수주 실적이 떨어져 올 상반기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5% 하락한 1683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조직 정비 이후에는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 올 매출 45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남은 4분기에 금융권 아웃소싱 분야와 지방자치단체의 인프라 구축 관련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