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성황리에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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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올림픽 ‘월드사이버게임즈(WCG·공동위원장 정동채·윤종용) 2004’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청 광장 시빅 센터 플라자에서 ‘세계 게이머들을 하나’로 엮어낸 성과를 거두고 10일(현지시각) 열전 5일간의 막을 내렸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2, 은3, 동1 등으로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대회기간 중 WCG2004는 해외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 CNN, 뉴욕타임즈, 산호세 머큐리,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스톤 글로브 등과 같은 현지 유수 언론들이 사이버 문화를 연일 보도해 WCG가 세계적 게임 대회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폐막식날인 10일에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카운트스트라이크, 피파 등 종목별 결승전이 펼쳐져 폐막 행사 직전까지 세계 챔피온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놓고 싸워 서지훈 선수가 금메달을, 전상욱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워크래프트3의 황태민 선수는 네덜란드 선수와 접전 끝에 은메달을 추가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한국 대표팀인 메이븐은 최강팀 스웨덴의 SK게이밍과 3, 4위전에서 맞붙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대회 마지막 경기로 폐막식 무대에서 중계된 피파 결승전에서는 한국의 최대한 선수가 브라질의 카리코 선수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겨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메달 종합 집계에서 금 2개, 은 3개, 동 1개 등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을 따고도 종합 2위에 그쳐 2년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종합 1위는 금3, 동1을 차지한 네덜란드에 돌아갔다.

WCG 2004는 전세계 59개국에서 65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질적, 양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6일 개막식이 열렸던 시빅 센터 플라자의 야외 무대에만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모였고 9일(현지시각)에는 대회장인 시빅오디토리움에 1만 명이 몰려 미국인들의 게임대회라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주최측은 5일간 총 3만 명의 관람객이 대회장을 찾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동채 장관은 10일 폐회사에서 “WCG 2004에 참가해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이 승부에만 집착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는 21세기 지구촌을 하나로 이끄는 힘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폐회사에 이어 대회기 전달식이 이뤄졌으며, 내년 개최지인 싱가폴의 전통공연 등 “CU@WCG2005” 행사와 이번 대회스케치 영상을 끝으로 WCG 2004는 막을 내렸다.

이번 WCG를 통해 네덜란드는 새로운 게임 강국으로 부상했으며, 2위 인 한국과 3위 미국도 밝은 표정으로 시상에 임해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특히 네덜란드의 종합 1위는 참가한 세계 게이머들과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으며, 전통적인 게임 강국으로 여겨졌던 대만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유명 대학 교수로 워크래프트3의 심판이자 전체 심판장이 돼 화제를 모았던 스탠포드 대학의 컴퓨터학과 헨리 로우드 교수는 공정한 심판의 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대표 선수로 온 카운터스트라이크 Team3D의 ‘로널드 김’,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 피파 대표 선수로 온 카리코 형제 등의 선수가 주목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