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에 따르면 지난 주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방송프로그램 전시회 ‘밉콤(MIPCOM) 2004’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은 사상 최대인 총 7227만달러의 계약 및 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4413만달러보다 64%가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유럽기업과 한국기업과의 공동제작 사례를 다수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드래곤’ 제작사인 이미지플러스는 총 수익의 30%를 받는 조건으로 캐나다의 FRV미디어, 독일의 ZDF엔터프라이즈와 7년간 1478만달러 규모의 공동제작 프로젝트 계약을 했다. 최초의 한·영 공동제작으로 기록될 150만달러 규모의 ‘하디 퍼레니얼 피자’는 한국의 캐릭터플랜과 영국의 애토믹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절반씩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부대 행사인 ‘밉콤 주니어’ 시사회에서도 총 54개국 426개사 807개 프로그램 중 한국의 ‘드래곤(3위)’ ‘오드 패밀리(7위)’ ‘빼꼼(19위)’ ‘아이언 키즈(31위)’ 등이 시사회 횟수 최상위권에 분포하고 ‘빼꼼’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이상길 애니메이션산업팀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유럽시장의 평가가 ‘단순 검토’를 넘어 ‘확신’의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며 “침체된 국산 애니메이션의 활로를 해외에서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