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열풍으로 와인특수가 일면서 와인냉장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2000대 수준이던 국내 와인냉장고 시장은 올해말까지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1만 5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05년에는 2만 5000대, 2010년에는 3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와인 수입 실태=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와인 수입액은 2676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855만 달러보다 44.3% 급증했다. 6월 수입량만 해도 398만 4000달러로 지난해 6월 301만 5000달러에 비해 32%가 늘었다.
통상 여름이 와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두산주류 BG, 나라식품 등 와인 수입사들이 올 여름에는 수입 물량을 전년 대비 30∼40% 늘린 것이다. 이달 말부터는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보졸레 누보’ 시즌이 돌아오면 와인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와인 냉장고 불티= GE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백색가전은 와인냉장고 매출이 현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수량 기준) 했다. 백색가전의 장철호 사장은 “와인냉장고가 작년 소개된 이후 와인 문화의 확대와 올해 들어 가전 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보급이 늘고 있다”며 “와인냉장고 판촉을 위해 고객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와인냉장고 시장에 대해 이미 올 상반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요창출에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특히 맥주보다는 독하고, 소주보다는 약한 중저가 와인 소비가 웰빙바람을 타고 소비자에게 전염될 경우 내년 상반기 대박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 냉장고 사업부장 박영일 상무는 “와인냉장고는 작년만 해도 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개인 애호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입품 일색이던 와인냉장고 시장도 국산 제품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인기인가=와인을 실내에 보관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아무 곳에서나 다 그런 건 아니다. 와인은 작은 변화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반 냉장고나 베란다 등에 보관하면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그 가치를 잃게 된다. 한 번이라도 20℃ 이상 올라갔던 와인은 시간이 좋은 맛을 내지 못한다. 때문에 와인 보관에 제일 좋은 온도 6∼18℃를 유지할 수 있는 와인냉장고가 나온 것이다.
와인이 일반 주류와는 달리 소비자 관여도가 높은 제품이니 만큼 애호가 사이에서는 와인냉장고 보유가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