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LCOS 방식 TV사업 포기

필립스가 원천기술을 갖고 추진해 왔던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실리콘 상층액정) 방식 리어프로젝션TV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EE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립스 측은 다음달 중순까지 LCOS 패널 파운드리 공장을 폐쇄하고 LCOS 엔진 생산 및 리어프로젝션 디스플레이TV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리어프로젝션 시장이 너무 작아 시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더는 LCOS 상품화를 위한 기술 투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사업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필립스가 LCOS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은 세계적으로 PDP TV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프로젝션TV의 시장성이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리어프로젝션TV 시장에선 이미 DLP 방식이 주도권을 갖고 있어 후발주자로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COS 방식 리어프로젝션TV는 가격이 낮으면서도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해 차세대 TV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인텔이 이 분야 사업 진출을 발표, 한때 LCOS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인텔이 지난 8월 LCOS 사업을 잠정 중단키로 한데다 원천기술업체인 필립스마저 사업 포기에 이르자 LCOS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사이트미디어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치녹은 “필립스의 LCOS 사업 중단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기는 1920×1080 해상도 구현이 가능하지만 LCOS 기반 리어프로젝션TV는 1280×720에 머물러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립스 측은 앞으로 TI의 DLP 기술 등 다른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