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서울 한남동 소재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방한 중인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 HP 회장을 만나 환영인사를 나누고 있다. 피오리나 회장은 이날 김중수 KTF 사장과도 만났다.
삼성그룹(회장 이건희)과 HP(회장 칼리 피오리나)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마케팅·인재양성 등 소프트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은 11일 서울 한남동 소재 삼성 영빈관에서 만찬을 갖고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양사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이날 만찬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방한중인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에게 “21세기는 디지털·모바일·사이버의 시대가 될 것이며, 특히 IT분야는 기술 속도가 빠른데다 고객의 니즈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어 관련 기업 간에 서로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R&D·마케팅·인재양성 등 소프트 분야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이 회장의 이런 방침에 대해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원칙적으로 동감함에 따라 기존 협력관계에 이어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R&D 차원에서의 협력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건희 회장과 피오리나 회장의 회동은 지난 1999년 10월 피오리나 회장이 취임 인사차 방한하고 2001년 10월, 2002년 11월 방한한 이후 네 번째로 방한 때마다 양사 간 다양한 협력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이날 만찬에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준근 한국HP 사장이 배석했다.
삼성과 HP 양사는 지난 1984년부터 20년 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 올 한해 삼성이 HP에 반도체·TFT LCD·모니터 등 20억달러, HP가 삼성에 서버 공급 등을 포함해 1억달러 수준의 거래를 해오고 있다.
또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은 12일 오전 U모빌리티 R&D센터 개소식과 함께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한국HP와의 R&D협력 계약을 할 예정인데, 양측은 R&D센터에 공동으로 4000만달러를 투자하며 40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운영키로 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