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EBS 수능 방송이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 ‘EBS의 수능 방송화’ 등 부정적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날 이계진(한나라당) 의원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초 교육방송에 공문을 보내 수능 시험과 연계한 방송을 요청했으나 EBS가 ‘올해 제작 분부터 이를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답변을 교육부에 보냈다”며 “이에 따라 교육부가 EBS 방송 내용에 억지로 맞춰 수능 문제를 내야 하는 꼴이 됐다”고 따졌다.
이에대해 고석만 EBS 사장은 “한국교육과정 평가연구원이 수능방송에 대한 감수를 통해 수능시험과 수능방송의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경숙(열린우리당) 의원은 “고교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사교육비의 3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교생 위주 프로그램 편성은 문제”라며 “EBS 수능방송은 과시적 효과를 노린 임시방편”이라고 질타했다.
손봉숙(민주당)의원도 “EBS란 새로운 방송 학원이 생겨 공교육을 위기로 몰아넣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e러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의 올초 당초 계획에서 EBS 수능은 하위 순위에 있다가 안병영 교육부총리의 취임 이후 급작스럽게 1순위로 끌어 올려졌다”며 “올해부터 EBS가 교육부의 요청을 그대로 실현하는 것은 당초부터 어려운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