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칼럼] ‘이직 증후군’을 조심하자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hskimjk@jobkorea.co.kr)

 

 요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회사로 이직하고 싶어한다. 실제 잡코리아가 직장인 1495명을 대상으로 이직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 정도가 분기별로 이직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직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직에 잘못 맛들이면 주기적으로 직장을 옮기는 ‘이직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너무 잦은 이직은 절대 금물이다. 직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너무 잦은 이직은 나중에 큰 변화나 발전 없이 단지 회사만 옮겨다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신만의 업무영역을 꾸준히 구축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만약 자신의 업무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경우라면 당장의 스카우트 제의에 신중해야 한다. 향후 3년 정도는 한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쌓는 게 좋다. 자신의 생활터전인 직장을 등지기 전에 이직을 하려는 원인을 곰곰이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가장 위험한 이직 증후군은 바로 회사의 정책이 또는 상사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정적으로 사표를 내는 경우다. 그만둔 후에 다른 직장을 알아보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직시 ‘실직자’란 명찰은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하락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려는 직장인들은 자신의 업무에서 더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하면 이직을 단행한다. 이 경우는 이직보다 현 직장에서 부서 이동을 추진해 보는 것이 낫다.

 이직하고 싶은 사람들이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특정 업무에 있어서 나의 경쟁력이 얼마나 되는지, 실무 처리능력은 남보다 우수한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 또 진짜 이직하고 싶은지, 아니면 단순히 현재 소속된 회사에 일시적으로 불만이 있는 것인지를 냉철히 따져 보아야 한다.

 자기진단을 통해 이직하기로 결심했다 하더라도 시기와 대상은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우선 옮기고자 하는 직업군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고, 그에 걸맞은 자기경력을 계발해 두는 것이 좋다.

 이직은 나에게 더 잘 맞는 옷으로 갈아입는 것일 뿐 나 자신을 변하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이직도 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 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은 오직 나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