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기술대상 최고의 영예는 삼성전자에 돌아갔다. 또 픽스트리 등 31개 기업과 김정일 동부제강 대표 등 30명이 각각 기술대상 수상업체 및 산업기술진흥 유공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57인치 TV용 풀 HD급 TFT LCD를 개발해 대통령상 대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받게 됐다. 삼성의 이 제품은 5세대 생산라인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 사이즈로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또 국내 최초로 지상파 DMB송수신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픽스트리가 국무총리상 금상을 받았으며, MPEC4에 비해 6배 이상 압축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압축코덱인 NV 코덱을 개발한 네빌소프트가 산업자원부 장관상 은상을 수상했다. 전자신문사장상은 세계 최초로 조영제 없이 미세혈관 촬영에 성공한 포항공대에 돌아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대통령상 대상-삼성전자(삼성전자가 개발한 풀 HDTV용 57인치 TFT LCD)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해 11월 57인치 TV용 풀 HD급 TFT 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을 인정받아 대통령상 대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5세대 생산라인(6개 라인 1100×1300mm)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 사이즈로 △명암비 1000대 1 △휘도 600칸델라 △응답속도 8ms △색재현성 75% △화소수 622만 △해상도 1920×1080 등이 모두 풀 HD급으로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기존 대형 TV용 패널에 비해 고해상도·긴 수명·저소비 전력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신재료와 편광판 표면처리기술 개발을 통해 성공한 ‘명암비 1000대 1’. 이를 통해 어두운 곳에 있는 검은색 사물을 선명히 표시할 수 있는 블랙디테일 표현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개발을 통해 17인치에서 57인치에 이르는 LCD TV 전 제품의 라인업을 갖춘 디스플레이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57인치 개발을 계기로 차세대 초고해상도 벽걸이 TV용 차별화 제품으로 풀 HD급 46인치-54인치-57인치 라인업을 업계 최초로 갖춘 회사가 됐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노트북PC용에 이어 모니터용·LCD TV·중소형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에 양산을 시작한 6개 라인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소니와 합작해 7세대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1년 8월 40인치, 2002년 10월 46인치, 2002년 12월 54인치를 개발했으며 현재 17·26·32·40·42·46인치 등 와이드 HD급 TV용 LCD 7종을 양산하고 있다.
◇국무총리상 금상-픽스트리
픽스트리(대표 신재섭 http://www.pixtree.com)는 전세계적으로 지상파 DMB송수신 시스템 개발 경쟁이 매우 치열한 가운데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 국무총리상 금상을 수상했다. 지상파 DMB는 고속으로 이동중에도 휴대형 또는 차량형 수신기 등을 통해 고화질 방송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로, 이번 픽스트리의 수상제품은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DMB 인코더시스템과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을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도록 하는 이동 단말기술을 구현한 것이다.
픽스트리의 DMB 인코더는 지상파 DMB 비디오 및 오디오 압축 포맷인 동영상 압축 표준포맷(H.264)과 MPEG4 음성 압축 표준포맷(BSAC)을 생성한 후, 이를 다중화 작업을 거쳐 디지털오디오방송(DAB) 헤드엔드 장비로 전송한다. 수신기는 한정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므로 높은 압축효율을 필요로 하는데 픽스트리의 수신기는 기존의 MPEG4보다 압축효율이 높은 H.264와 고음질의 오디오 코덱인 MPEG4-BSAC을 상용서비스 수준으로 구현했다.
인코더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서울방송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현재 방송국에서 지상파 DMB 실험방송 서비스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수신기는 넷앤티비 및 퍼스널텔레콤과 함께 개발했으며, 시속 150km의 고속주행중에도 화면의 흔들림 없이 고화질의 영상 제공이 가능하다. 픽스트리의 신재섭 사장은 “DMB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인코더 및 수신기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기술 우위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상 은상-네빌소프트
네빌소프트(대표 김봉종 http://www.nevilsoft.com)는 압축률이 기존 제품보다 4배 이상 향상되고 윈도 기반의 모든 동영상 재생기와도 연동이 가능한 코덱제품인 ‘NV코덱’ 개발을 통해 산업자원부 장관상 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기술은 비디오파일과 오디오파일을 통합해 압축하는 방식으로 기존제품이 압축시 약 30% 화질이 손상되는 데 비해 이 방식을 활용하면 화질의 손상없이 압축·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압축률이 높아 기존동영상 압축프로그램이 CD 1장에 DVD급 영화 1편(1시간 30분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데 비해 이 제품은 4편 정도를 저장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휴대형영상재생기·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에 활용 가능하다.
◇산업자원부 장관상 동상-팅크웨어
팅크웨어(대표 김진범 http://www.thinkwaresys.com)는 휴대폰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폰나비를 개발해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를 통해 산업자원부 장관상 동상을 수상했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 액정에 지도가 표시돼 현재 차량이 주행하고 있는 경로 및 도로 상황, 주변 건물과 시설물, 교차로 정보 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실시간으로 지도와 함께 차량의 진행방향을 화살표로 알려 주고 음성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위치·잔여거리·도착시간 등을 체크할 수 있으며 목적지의 명칭 또는 주소 입력을 통해 상세한 지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04년 8월 말 기준으로 주소 1600만건과 시설물 70만건, 상세정보(POI) 5만건, 테마검색 3000건이 등록돼 있다.
◇산업자원부 장관상 우수상-디뮤즈
디뮤즈(대표 권영기 http://www.dmuze.com)는 TV·라디오·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 등 기존 영상 및 음향 가전제품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집약시킨 홈엔터테인먼트 허브인 ‘캐니’를 개발했다.
캐니는 기존 AV기기를 단순히 하나로 결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터넷과 연결해 영화나 MP3파일을 직접 다운로드하고 이를 바로 재생해 준다. TV 예약녹화·DVD·게임·인터넷뱅킹·홈쇼핑·TV 포털·PC 원격 제어·홈 시큐리티 등의 기능이 가능해 거실에서 리모컨 하나로 엔터테인먼트·상거래·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말 해외에서 먼저 출시해 현재 유럽·미국·일본 및 동남아 거래선과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전자신문사장상 특별상-포항공대
포항공대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고인수 http://pls.postech.ac.kr)는 ‘포항방사광가속기의 X선을 이용한 무조영제 미세혈관 촬영기술’을 세계 최초로 관찰하는 데 성공, 전자신문사장상을 받게 됐다.
제정호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스위스·대만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룬 것으로 세계 최초로 조영제를 쓰지 않고 살아 있는 쥐의 미세혈관(직경 0.01mm 이하)을 관찰하는 쾌거를 올렸다. 연구팀은 우선 미세혈관 및 미세조직을 조영제 없이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어서 시간해상도를 1000분의 1초(1msec)로 단축시켜 살아 움직이는 심장동맥 등의 쥐의 미세혈관을 관찰하고 동영상으로 얻었다.
혈관을 조영제 없이 관찰하기 위해서는 고감도의 X선 기술과 혈관이 움직이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