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규모의 내부통제시스템 소프트웨어(SW) 시장이 열린다.
회계제도 개혁안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07년 1월까지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1만여개 기업들은 회계 정보의 생성과 보고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Disclosure Controls and Procedures)을 구축해야 한다. 직전 사업연도말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거래소 상장법인과 코스닥 등록법인은 내년부터, 나머지 기업은 2007년 1월까지 시스템을 모두 구축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내부통제시스템 시장은 컨설팅을 포함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이중 순수 SW 비중은 약 5%인 500억원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핸디소프트·스피드커널·삼성SDS 등 관련업체들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핸디소프트(대표 김규동 http://www.handysoft.co.kr)는 12일 국내 회계개혁법 준수를 위해 출시한 솔루션인 ‘비즈플로우 ICA’를 한국전력과 6개 발전 자회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핸디소프트의 업부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회계개혁법을 준수하기 위한 업무 환경과 내부통제 프로세스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기업들이 회계제도 개혁안에 따라 올해는 이 제품을 국내 시장에 소개해 인지도를 높이고, 회계개혁안이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내년부터 초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핸디소프트 오석주 상무는 “이 제품은 지난해 미국 현지법인 매출의 30%를 차지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검증을 받은 솔루션”이라며 “기업들이 강화된 회계개혁법의 준수를 위해 컨설팅과 더불어 솔루션 도입이 절실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커널(대표 김명준 http://www.speedkernel.com) 역시 12일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과 내부통제시스템 응용 SW 개발도구(ProcessQ)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회계법인과 공동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제품 상용화를 마치고, 국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SW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스피드커널 김명준 사장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패키지 형태로 개발하기는 스피드커널이 처음”이라며 “BPM을 응용한 제품에 비해 회계 분야에 전문적인 솔루션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대표 김인 http://www.sds.samsung.co.kr)는 BPM 솔루션에 내부통제시스템을 기능을 추가하고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BPM 솔루션에서 내부통제시스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최근 병무청에 솔루션 공급을 완료한데 이어 국내 주요 기업들과도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002년 월드컴 회계부정사건 등 대형 스캔들이 터지자 상장기업들의 재무회계와 감사보고를 규정한 ‘사베인옥슬리법’을 마련, 기업들의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