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티션(Copetition·협력+경쟁) 효과 괜찮아요!’
국내 1·3위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 http://www.imarketkorea.com)와 엔투비(대표 김봉관 http://www.entob.com)가 지난 7월부터 공동구매를 핵심으로 한 코피티션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양사 모두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양사의 코피티션 모델은 국내 e마켓업체들이 구매력이 약해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와, 관련업계에 좋은 모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양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문구류와 복사용지 공동구매를 통해 각각 평균 5% 내외의 가격 인하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복사용지 경우 하반기들어 펄프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얻은 실적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구매가격 인하 효과를 본 배경은 특정업체를 선정, 공급물량을 몰아줬기 때문. 소위 바잉파워를 통해 가격 협상을 펼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가격인하를 달성한 것이다. 실제로 아이마켓코리아와 엔투비는 과거 문구류는 각각 25억원과 30억원 그리고 복사용지는 20억원과 30억원씩 6∼10개업체를 통해 구매를 펼쳤으나, 이번 공동구매를 통해 특정업체에 55억원과 50억원 규모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양사는 구매가격 인하를 공급가 인하로 연결, 관련 품목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투비의 고훈철 팀장은 “구매가격을 낮춤으로써 판매가를 인하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관련 품목의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양사는 앞으로 표준품목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만영 아이마켓코리아 사장은 “비록 경쟁사지만 공동구매를 통해 고객사 뿐만 아니라 공급사까지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았다”며 “안전용품, 베어링, 케이블 등 각종 표준제품에 대해 경쟁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