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HP는 정보통신부와 협력, 12일 여의도 한국HP 본사에서 KDC(Korea Development Center)를 개관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왼쪽부터), 김태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최준근 한국 HP 사장,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이 MOU를 교환했다.
HP가 R&D센터인 ‘KDC(Korea Development Center)’를 설립, 12일 오전 개소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KDC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향후 5년간 4000만달러(약 500억원)가 투입돼 유비쿼터스 모빌리티 및 전자태그(RFID) 인프라스트럭처를 개발하게 된다. KDC는 특히 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설립돼 향후 국내 유비쿼터스 기술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립배경=HP는 전세계적으로 6개 지역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와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 연구기지로 낙점됐다. HP가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한 것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HP가 추구하는 모바일 인프라 개발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HP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석구 한국HP 커스터머 솔루션그룹 마케팅 이사는 “한국이 여러 부문에서 IT마켓을 선도하고 있고 인터넷 인프라가 우수해 R&D센터로서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정통부가 IT839전략을 세우고 R&D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도 주효했다. 또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순방시 공식 수행했던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을 만나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 KDC, 무얼 하나=KDC의 초대 소장은 HP 일본 연구소 소장인 마크 매키천씨가 맡게 되며, 미국 본사 및 일본에서 유비쿼터스·RFID 전문가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올해 말까지 연구인력을 약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의 연구소 인력이 2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일단 한국에서 집중적인 연구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DC의 초대 소장에 마크 매키천 일본 연구소장을 낙점한 것도 그가 소니 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아시아 기술개발 문화에 익숙해져 KDC를 비교적 매끄럽게 지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DC는 앞으로 정통부와 구체적인 연구과제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우선 당장은 RFID/USN 기술과 유비쿼터스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한 연구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 연구소가 담당하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업무도 한국 KDC로 이관될 예정이다. 한국이야 말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춰 향후 테스트베드로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망과 과제=이번 KDC설립에는 HP가 현물·현금을 합쳐 총 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여기에 1000만달러 이내에서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해줄 계획이다.
형태근 정통부 정보통신협력국장은 “범위 이내에서 프로젝트 베이스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합리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용 자금은 정보화촉진기금이다.
KDC설립으로 HP는 한국의 센서기술·모바일인프라 등을 십분 활용해 유비쿼터스 기술을 한껏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한국이 얼만큼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부 및 HP 관계자들은 연구결과에 대한 권리문제와 관련해 ‘협의중’이라고 밝혀 아직까지 핵심 사안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