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의 공급과잉은 정도가 줄어들겠지만 향후 4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와 전자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4 디스플레이서치 코리아 FPD 컨퍼런스’에 참석한 로스영 디스플레이서치 회장은 “올해 7.9%에 달했던 LCD 공급 과잉률이 내년 14.5%로 높아지고 오는 2008년에는 27.3%로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핵심 부품 공급 과잉이 10% 이내에 머물 것으로 보여 LCD 공급과잉율은 향후 4년간 10%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현재의 투자 계획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08년에는 모니터, 노트북 등 다른 제품들의 수요를 충족하고도 LCD TV 패널 생산능력이 31.5인치 기준 1억7800만대에 이르러 전체 TV수용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공급과잉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3분기에 30%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모니터용 패널은 향후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TV용 패널 가격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현 수준보다 LCD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일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공급과잉에 대한 해결책으로 업체간 M&A, 투자 연기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CMO가 7세대 라인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한데 이어 AUO도 7세대 장비 반입시기를 늦췄다”며 “이러한 투자 변화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는 오는 2005년 4분기 경에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치뱅크의 육동조 이사는 “올해 LCD 투자 금액은 170억 달러에서 내년 투자는 220억 달러로 33% 증가할 것”이라며 “문제는 올해 세계 LCD업체들이 영업 이익이나 자본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3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어 내년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만업체들이 150억 달러에 이르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LCD는 통상 매출 대비 투자가 30% 미만이어야 수익을 내왔지만 올해는 49%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D램의 경우 지난 10년간 매출 대비 투자가 43%에 이르고 있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D램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해왔다.
2004 디스플레이서치 코리아 FPD 컨퍼런스는 디스플레이서치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디스플레이 관련 세미나로 12일, 13일 양일간 개최되며 LCD 관련 기업 임직원, 어낼리스트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