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TV 표준화 경쟁 시작

32인치 이후 대형 LCD TV 시장 표준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연합군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가동 예정인 7세대 라인 가동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40인치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는 반면 LG필립스LCD는 지난 8월 6세대 라인 상용생산을 계기로 37인치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패널업체들에게 대형 LCD TV에 대한 표준화는 자사 라인의 효율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여기에서 밀릴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데다가 중소 TV업체의 경우에도 선택을 잘 못할 경우 5 억원에 이르는 금형 비를 날릴 우려가 있어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월 2000여 장을 생산했던 40인치 패널을 지난 9월 5배 가까이 늘어난 1만 장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TV업체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디보스, 하스퍼, 이미지퀘스트 등에 40인치 패널을 공급해 기선을 잡은 데 이어 표준화 승부를 좌우할 일본 가전 메이커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S-LCD 합작사인 소니는 물론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이 40인치에 대해 채택하려 하고 있다”며 “37인치의 경우 32인치 CRT TV에 비해 화면크기가 커졌다는 느낌이 적어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40인치가 더 높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7세대 라인에서는 하나의 원판에서 40인치가 8장 산출돼 최적의 효율을 내고 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6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37인치에 대한 표준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말부터 6세대 라인에서 37인치를 생산할 예정이며 앞으로 출하량을 증가시켜 37인치를 32인치 이후의 표준으로 정착시키고 차세대 표준으로는 42인치를 내세우는 디딤돌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샤프와 AUO, CMO 등 다른 패널 업체들이 37인치에 최적인 6세대 및 5.5세대 라인을 가동했거나 가동한다는 점이 큰 우군으로 작용하고 있다. 6세대 라인에서는 37인치를 하나의 원판에서 6장 획득할 수 있다.

 LG필립스LCD측은 “국내 업체의 경우 우선은 삼성전자가 앞서있지만 곧 37인치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또 중국의 기업 대다수 들이 37인치를 우선적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일본의 도시바도 내년 초 37인치 제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소 TV업체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는 42인치 패널 가격을 삼성의 40인치 수준에 제공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삼성전자는 탕정공장이 가동되면 40인치 패널을 LG의 37인치에 맞추고 46인치를 42인치 가격으로 맞춰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전문가는 “40인치와 37인치의 표준화 경쟁은 내년 1분기 일본 TV업체들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교체될 것”이라며 “결국 누가 더 좋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느냐에 표준화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정은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