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졸업반 절반 이상 영어성적인해 유급위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반 학생의 절반 이상이 영어성적 미달로 유급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근찬 의원(자민련)은 KAIST가 지난 98년 입학생부터 적용하고 있는 ‘영어능력졸업요건제’에 따르면 재학생 평균 62.9%가 졸업자격 점수를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의원에 따르면 KAIST는 졸업기준 점수로 토플 560점, 토익 760점, 텝스 670점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으나 98년 이후 입학한 재학생의 영어능력 기준 점수 미충족 통계를 보면 98학번이 72.1%, 99학번 66.4%, 00학번 60.6%, 01학번 51.2%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2월에 졸업예정으로 4학년인 01학번의 경우도 현재 반수가 넘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현 3학년인 02학번은 63.9%, 03학번 69.1%, 04학번 65.4%가 졸업자격 점수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다.

 류 의원은 이에 따라 KAIST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어학센터, 영어마을, 장·단기 연수 프로그램의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고 효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별도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AIST 관계자는 “구체적인 데이터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대학 입학 후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대체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대답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