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보시스템에 확산 적용되고 있는 자바 기반 개방형(오픈) 플랫폼이 스마트카드로 옮아가고 있다.
오픈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카드는 IC칩에 전용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기존 카드와 달리 자바 기반 공개 플랫폼을 활용,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적용과 삭제가 가능해져 이른바 ‘원카드 멀티유스’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개방형 플랫폼=개방형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카드는 기존의 전용 카드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이의 탑재가 손 쉬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고객이 발급 받은 카드 한장에 다양한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있으며 발급 후에도 카드 사용자가 직접 인터넷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IC칩에 저장,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케이션 탑재가 제한적이었던 기존 카드와 달리 신용카드·교통카드·구매카드·주차카드 등의 부가기능을 손쉽게 적용, 실질적인 다기능 스마트카드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 자바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은 비자카드가 공급중인 글로벌플랫폼(GP)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플랫폼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개발한 표준 규격인 ‘자바 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도 기존의 플랫폼인 멀토스(Multos) 외에 자바카드 기반 플랫폼을 함께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황=현재 국내 시장의 자바 기반 카드는 비자카드가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스마트카드를 도입한 이통사와 교통카드 사업자 등이 개방성이 뛰어난 GP를 탑재한 카드를 발급해 왔기 때문이다.
비자카드의 GP를 탑재한 카드는 현재 220만장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과 이동통신사의 모바일뱅킹용 단말기에 적용된 것만 70만∼80만장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K텔레콤이 5개 금융권과 함께 발급한 모네타 카드나 지난해 10월부터 하나은행이 대전시에서 상용화한 교통카드 ‘한꿈이카드’, KT의 스마트카드인 ‘원츠’에도 자바카드가 적용됐다.
특히 철도청이 다음주부터 삼성카드와 함께 자바 기반 KTX 멤버십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여서 주목된다. 이 카드는 신용카드 기능과 함께 전자화폐(X캐시), e티켓팅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향후 관광·쇼핑·오락 분야 등의 부가 서비스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또 신한카드도 이달부터 자바 기반 LG정유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제일은행이 최근 체크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전망=개방형 플랫폼이 적용된 카드는 교통카드·전자화폐 등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인터넷으로 각종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어 스마트 카드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스마트 카드에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이식할 수 있는 ‘더미 리더기’의 공급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카드 발급사의 병행공급이나 PC·노트북 번들장착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 사용 현황을 체크,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관리시스템(SCMS)의 구축도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