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을 가다]한림대의료원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의료기관은 정보기술(IT) 진입 문턱이 높은 곳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 직면한 대형 의료기관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한 돌파구로 IT 투자를 선택하면서 의료와 IT간 만남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초기에 처방전달시스템(OCS) 및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진료 프로세스 중심으로 추진됐던 IT 투자가 최근에는 의료기관 전체를 디지털화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강성심·강남성심·춘천성심·강동성심·한림대성심병원 등 산하 5개 병원을 보유한 한림대의료원(이사장 윤대원)의 종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관심거리다. 오는 2006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는 장기 과제인데다 워낙 방대한 규모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기관에서조차 성패에 관심을 보일 정도다.

 한림대의료원은 시스템통합(SI) 업체 삼성SDS와 함께 OCS 및 PACS 등 기존 시스템을 교체하거나 100%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디지털종합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에는 웹 기반 그룹웨어와 지식관리시스템(KMS)를 잇따라 개통했고 이달에는 디지털도서관 시스템도 개통했다. 또 그간 전무했던 병원간 협진 체계 확립을 위해 OCS 통합망을 새롭게 구축했고 네트워크 속도를 3배 이상 빠르게 업그레이드했다.

 의료진간 실시간 기반의 활발한 정보 교류는 곧 환자 서비스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림대의료원측 설명이다.

 그룹웨어와 KMS에 이은 전자결재시스템도 업무 혁신의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

 주상훈 한림대의료원 정보전략실장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각종 상황에 대한 판단과 조치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져 그간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뒤떨어졌던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큰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대의료원은 경영정보시스템(MIS)·데이터웨어하우스(DW)·고객관계관리(CRM) 등을 차례로 확충, 선진 IT기업 못지 않은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정보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 투자비용 이상의 효과를 만끽하며 디지털종합병원을 위한 행보을 계속하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인터뷰>주상훈 정보전략실장

“한림대의료원의 정보화 작업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2006년 1단계 완료에 이어 오는 2010년까지 IT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혁신한다는 목표 아래 중·장기 과제를 선정하고 단계적인 실천에 돌입했습니다”

주상훈 한림대의료원 정보전략실장은 1단계 작업에 돌입한 지 몇 개월에 불과하지만 산하 5개 병원간 정보 교류는 물론 업무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 실장이 지난 4월 시작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물론 향후 추진 예정인 2∼3단계 IT 혁신 작업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대목이다.

주 실장은 “IT 인프라 혁신의 궁극적인 목적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며 “한림대의료원 정보화 사례를 의료기관 IT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향후 각급 의료기관에 한림대의료원 IT투자 전략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