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IT기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이른바 ‘어닝시즌’을 맞아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 11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미국 인텔·야후 등이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는 고사하고 ‘어닝쇼크’를 피하면 다행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실적발표의 첫 스타트를 끊은 LG필립스LCD가 예상치를 밑돌며 증시에 충격을 안겨준데 이어 전날 미 인텔도 어닝쇼크를 피하는데 그쳤다. 인텔의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당초 전망보다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나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실패했다. 야후도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처럼 앞선 IT업체의 실적 발표가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삼성전자(15일)·LG전자·NHN(19일)·삼성SDI(20일) 등 실적 공개를 앞둔 IT기업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전망이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상당수 증권사가 이익 전망치를 낮춘 상태며 인터넷 대장주 NHN도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12일 증시 폭락으로 이번 어닝시즌의 악영향이 대부분 흡수됐다는 점이 위안이 될 뿐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현 시장은 IT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는 다음 주말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