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수행하고 돌아온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번 순방이 ‘IT와 에너지 경제외교’로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베트남 방문으로 한국의 최대의 강점인 IT기술이 동남아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으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에너지·자원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두 나라 모두 저렴한 인건비와 탄탄한 현지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데다 모두 임가공에 주력하고 있어 수출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의 경우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철강석 등 부존 자원도 많다. 자원과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높아 ‘신흥경제 4국브릭스(BRICs)’로 꼽힐 만큼 저력이 있다.
베트남은 아시아권내 경제성장속도가 빠른 나라다. 특히 지난 2001년 미국·베트남 무역협정 체결 이후 미국의 우회수출기지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중국 다음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다음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순방결과 일문일답.
―인도·베트남과 IT협력관계의 의미는.
▲인도에서 우리나라 전자제품의 위상은 높다. TV, 에어컨, 냉장고의 시장점유율은 품목별로 36%에서 최고 68%에 이른다. 반면 인도는 매년 10만명이 넘는 IT전문인력을 배출한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중인 2000여 벤처기업의 CEO 중 40%가 인도출신일 만큼 IT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IT인력을 키워내고 인도에서는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베트남 역시 시장 상황은 같다.
―인도·베트남의 협력관계 확대로 얻는 실익은.
▲두 나라의 국책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는 것이다. 인도의 브로드밴드망 구축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인도 IT소프트웨어 인력양성센터를 한국에 설립함으로써 양국간 윈윈전략을 펼 수 있다. 또 베트남의 제2차 초고속망, 국가재정정보시스템 등 IT국책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기업지원으로는 KT의 수익률 보장 약정이행 및 S텔레콤의 조인트벤처 전환 등이 이루어졌다.
―중소기업 협력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었는데.
▲먼저 한·인도 간 중소기업 단체들의 협력채널 구축, 정보교환, 전시회 개최 등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베트남과는 현지 거점 역할을 하는 ‘한·베트남생산기술지원센터’가 확대 개편돼 인력·기술정보 DB구축, 테크노마트 등을 통한 기술이전이 활성화된다. 또 ‘한국기업 전용공단’의 조성에 의견을 모아 타당성 조사를 거친 후 긍정적일 경우 곧 설립에 들아갈 전망이다. 베트남에 설립 추진하는 전용공단은 지난 2001년 베트남 측이 투자장려 업종으로 지정할 만큼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자원분야에서의 성과는.
▲베트남과 자원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베트남 정부 발주 발전소 및 원전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했다. 베트남의 11-2 가스전 생산물 분배계약 체결 합의서에 서명해 오는 2006년부터 연간 10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현재 생산중인 15-1광구는 유망구조 탐사를 확대할 예정이며 한국석유공사와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인 PIDC가 인도네시아 광구를 공동 탐사중으로, 제3국 공동진출도 확대키로 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