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장기간 사용, 청신경 양성 종양 유발 위험

휴대폰을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뇌종양의 일종으로 청신경에 양성 종양을 유발하는 ‘청신경초종(acoustic neuroma)’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는 “10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의 청신경초종 발병 위험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휴대폰을 주로 사용하는 쪽 머리 부분의 청신경초종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데 반해 전화기와 자주 접촉하지 않은 다른 쪽은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 암연구소 주관으로 국제 공동연구팀이 150여명의 청신경초종 환자와 건강한 사람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그러나 연구소 측은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폰만 연구에 사용됐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방식의 휴대폰에도 적용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신경초종은 암으로 악화되지는 않지만 이 종양을 제거하지 않으면 뇌를 압박하는 수준으로 커져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휴대폰 산업계는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휴대폰 사용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아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