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 500억∼1000억원 매출 고지에서 좌절을 거듭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계에서 올해 처음으로 꿈의 2000억원 고지를 달성하는 기업이 다수 출현할 것이 확실시된다.
장비분야에서의 2000억원대 매출은 지금까지 중소 수준에 머물던 국내 장비업계가 매출 1조원이 넘는 세계 선진 장비업계를 추격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추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화 및 디스플레이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대표 신은선 http://www.sfa.co.kr)는 올해 2000억원 매출 달성이 가장 확실시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를 2400억원. 이는 지난해 1445억원보다 약 66% 늘어난 것으로, 설립 첫 해인 지난 99년의 465억원에 비해 5배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이 회사는 2002년 987억원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 고지를 넘어선 144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다시 2000억원 고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반도체 및 FPD 장비업체인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 http://www.kdns.co.kr)는 지난 96년 500억언 고지, 2000년 1000억원 고지를 넘은 데 이어 설립 11년 만인 올해 2000억원 매출 원년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2000년 1000억원 매출 돌파 이후 2001년과 2002년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으나 작년 1312억원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한 뒤 올해 급성장을 구가하면서 2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크린룸 및 물류자동화업체인 신성이엔지(사장 김주헌 http://www.shinsung.co.kr)도 올해 조심스럽게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이 회사는 신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분사된 첫해인 2002년 매출이 84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260억원으로 1000억원대 고지를 넘어, 올해 2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공격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김창제 이사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체들의 체격이 커지면서 세계 선두권업체로의 진입을 꿈꾸는 후보 기업들이 다수 출현하고 있다”며 “최근들어 장비업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내년 중에는 5개 이상의 2000억원 매출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