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초소형 스피커 가격이 반등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초소형 스피커 시장 규모가 올해를 기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이후 계속 하락을 거듭해 올해 초까지 개당 400원 정도로 떨어졌던 초소형 스피커 가격이 최근 약 800∼900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제조업체의 원가절감 정책 때문에 대부분의 부품이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보이는 것과 달리 초소형 스피커는 최근 6개월 내에 2배 정도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피커 전문 업체인 청음전자의 한 관계자는 “초소형 스피커의 역할이 단지 벨소리 재생 차원이 아니라 음악 재생, 게임 등 고음질과 고출력을 필요로 하는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최신 제품이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며 “초소형 스피커 업체간 경쟁은 아직 치열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작년 600억원 정도였던 올해 말까지 전체 초소형 스피커 시장은 1000억원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체를 면치 못하던 초소형 스피커 기술이 최근 진일보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진동형 스피커나 스테레오 듀얼 스피커는 일반화됐고 최근에는 저역과 고역 재생 성능을 개선하는 플라즈마 코팅 기술과 음향의 실감을 높이는 4각 자성회로 기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또 휴대폰 이외에 초소형 스피커를 사용하는 전자 제품이 많아진 것도 초소형 스피커 시장 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아이리버, 디지털웨이, 메이콤 등 MP3플레이어 업체의 외장형 스피커 장착 추세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시장 개화 등 초소형 스피커 신규 수요가 계속 나오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