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기술주 매도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14일까지 6거래일 연속 거래소 전기전자업종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 최근 한달 간 전기전자업종 누적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왜 파나=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8월 반짝 매수 우위를 보인 이후 줄곧 IT주를 팔고 있다. 3분기 주요 IT기업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로 치솟으면서 대외 여건도 악화됐기 때문. 여기에 이달 초 국내 증시가 900선에 육박할 정도로 반등함에 따라 차익 실현 차원도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도세 확산=최근에는 이 같은 매도세가 IT주에 그치지 않고 증시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14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닷새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엿새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20포인트가 넘게 폭락한 이후에는 소폭이나마 반등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마저 단순한 ‘기대’로 끝나버린 상황이다.
◇전망=전문가들은 15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치가 계속 낮춰지면서 외국인도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풀이하고 “성급한 대응보다는 외국인의 IT주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