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온라인게임 아직 기회는 있다

온라인 게임이 시장성을 점점 상실해 가는 듯하다. 요즘 온라인게임에 대한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온라인게임 특히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류의 게임이 포화 상태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해마다 늘어나는 게임환경 전체의 시장성을 실감하며 필자는 오히려 지금이 성장기이며 더욱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단언컨대 MMORPG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상의 즐거움은 아직 남아 있다.

 게임백서 등 통계자료를 보면, 실제로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던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오히려 전체이용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상용화에 성공한 타이틀이 무수히 존재하며, 새로 탄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MMORPG의 시장은 현재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라 계속 기록을 경신하며 커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는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개발사와 앞으로 시장진입을 계획하고 있던 개발사들에 더없이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기존의 성공사례를 답습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재미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게임은 기존에 진입해 있는 게임과의 경쟁에서 백전백패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아직도 MMORPG가 주는 게임상의 즐거움은 계속 존재하기에 앞으로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바야흐로 온라인 접속환경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고 이동전화에서도 좋은 품질의 게임들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PC게임이 주는 현실감을 이동통신 기기들이 표현하려면 수년은 필요할 것이다. 그 기간 PC기반의 MMORPG시장은 굳건하며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게임을 개발하는 쪽에서는 무엇을 해야 신규 유저들과 기존 유저들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환경에서 새로운 생활방식에 눈을 뜨고 있다. 개발자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이용해 운영자를 당황하게 하며, 간혹 엉뚱한 게임시스템을 제안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내기도 한다. 이 같은 다양한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게임개발사는 이용자들의 성장과 행동상의 제약을 되도록 많이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게임 내의 자유도를 높여야 한다.

 혹자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은 예전부터 많이 있어 왔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현실을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즉, 현재 그래픽환경은 현실을 거의 흡사하게 묘사할 수 있다. 이처럼 계속 발전하는 기술과 게임의 자유도가 결합된다면 신규 게이머들도 쉽게 게임을 이해하고 또 같이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MMORPG를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즐길 수 있을까. 이를 정확하게 예측해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십년 혹은 수년 내에 지금과는 사뭇 다른 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점은 확신 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지금과 같은 네트워크의 벽은 무너지고 모바일과 PC의 경계도 무너져서 새로운 방식의 게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때가 되어도 현재와 같은 MMORPG류의 게임들이 일정부문 게임시장을 점유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장 한계론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안된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자신있는 분야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기술개발에 매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요즘 히트하는 광고 문구가 있다. ‘나는 나를 넘어섰다’라는 문구다. MMORPG를 넘어선 MMORPG가 나온다면 게이머들도 분명히 그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승현 엔플레버 사장 finedays74@nflav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