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위한 복제연구 허용해야" 황우석 교수, 유엔본부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난치 및 불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치료목적의 복제연구’를 허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황교수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당뇨병과 신경질환 등 수많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엄청난 가능성을 제공해준다”며 “치료목적의 복제와 인간 복제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발견과 성과를 통해 언젠가 면역거부를 극복하고 궁극적인 재생요법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갖게 됐는데, 여기서 멈추면 과학과 의학에 있어 엄청난 후퇴가 될 것”이라며 유엔의 복제연구 전면금지 결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견은 유엔 한국대표부를 비롯해 유전학정책연구소(GPI), 의학연구진보연맹(CAMR) 등 치료목적의 복제를 옹호하는 미국의 비정부기구(NGO)들이 공동 주최한 것으로 유엔의 복제 연구 전면금지 토의 및 표결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현재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복제 연구 전면금지를, 유럽과 일본 등이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상태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슈퍼맨’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의 죽음으로 복제 연구 허용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날 황 교수의 회견에서는 낙마로 인해 투병하다 사흘전 사망한 슈퍼맨의 명배우 그리스토퍼 리브의 생전 녹화물이 방영됐다. 크리스토퍼 리브는 이 영상메시지에서 “치료법을 찾지 못해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며 유엔의 복제 연구 허용을 호소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