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쉼표는 없다"

사진; 구본무 LG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LG그룹 경영진이 13일 열린 화학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 이후 LG화학의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한 전기자전거를 둘러보고 있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전세계 LCD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영설명회에서 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67% 감소했다고 발표, 세계 IT업체의 주가 폭락을 불러왔던 LG필립스LCD가 시장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6세대 라인 준공식을 계기로 강공 드라이브 일변도로 진행, 전세계 LCD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투자 불변, 생산은 최대한= LG필립스LCD는 14일 준공식을 가진 6세대 LCD라인의 생산량을 내년 3분기까지 풀 생산능력인 9만 매로 확대한다. 샤프는 올해 1월 6세대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올해 연말에야 4만 5000매를 생산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이 풀 가동될 경우 17인치 생산 기준으로 월 6만 장 생산하는 5세대 라인 4.5개를 보유한 것과 같다. 현재 대만 업체 전체의 5세대 생산능력과 맞먹는다. 물론 32, 37인치 생산이 주력이지만 17인치 모니터 패널 생산도 곧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만업체들을 17인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투자도 3조 9000억 원에서 4조 8000억 원으로 올해 투자비 3조 9340억 원을 상회 할 전망이다. 마치 대만업체들에게 ‘차기 투자를 다시 한번 재고해보라’는 무력 시위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치열한 선두다툼 예고= LG필립스LCD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게 내주었던 대형 LCD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올 12월이면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이면 6세대 라인에서 월 3만 매가 투입돼 5세대 라인 약 8만 매 투입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 차세대 대형 LCD TV 규격을 둘러싸고 40인치를 내세운 삼성전자와 치열한 표준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LG필립스LCD는 37인치, 42인치, 47인치를 표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샤프가 37인치 이후 45인치를 내세우는 반면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은 샤프 6세대에 비해 50㎜를 더 키워 37인치, 47인치에 최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40인치 46인치를 표준화 제품으로 밀고 있다. 양사는 이미 주력 제품 가격 인하를 통한 표준화를 시도하는 등 표준화 전쟁에 착수했다. 대부분의 대만 업체들이 LG필립스LCD의 6세대 규격을 채택해 힘을 주고 있지만 삼성전자도 대만업체들의 삼성 7세대 투자를 유도하고 세트업체들을 대상으로 표준화에 나서는 등 사활을 걸고 있어 승부를 예단하기 힘들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