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들어 LCD TV를 파격적인 행사 가격으로 판매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PDP TV와 100만원 안팎으로 가격차를 줄여 PDP TV의 수요를 흡입하고 LC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0월 초부터 ‘파브 업그레이드 보상 판촉행사’를 실시하면서 종전보다 20∼30% 정도 인하된 가격에 LCD TV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810만원이던 40인치 LCD TV가 650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비롯, 32인치 LCD TV가 290만원, 26인치 LCD TV가 230만원에 판매된다. 소비자가 390만원이던 32인치 LCD TV 가격을 26인치 가격으로 내린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일체형 PDP TV에 대해서도 50인치를 종전 790만원에서 690만원으로, 42인치를 65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인하했다. DLP 프로젝션 TV는 일부 모델에 한해서 70만원 상당의 홈씨어터(HP-DS103T)를 제공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핵심은 40인치 LCD TV와 42인치 PDP TV 가격차이가 1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 LCD TV의 경우 셋톱박스가 탑재돼 있지 않기 때문에 30∼40만원 정도 추가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42인치 PDP TV와 가격차이는 크지 않은 셈이다.
이제까지 동일 인치의 경우 LCD TV가 PDP TV와 100만원 내외에서 가격을 맞출 수 있다면 LCD TV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C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LCD 패널가격이 떨어지면서 TV 가격도 8월부터 많이 내려갔을 뿐 아니라, 내년에는 40인치대 이상의 대형 LCD TV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이라며 “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이번 행사 기간이 한 달로 계획돼 있으나 이후에 가격을 원상복귀시키는 것이 어려운 것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가격인하 조치라는 점에서 대형 LCD TV 대중화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매달 판촉행사가 있지만,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해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