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각종 전자장치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등에 이어 반도체가 아니던 부품들을 반도체화 시키는 분야인 이른바 ‘가장자리 기술’(Edge Technology)이 각광 받을 것입니다.”
한국인으로 다국적 종합 부품회사인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손영권 사장은 14일 포항공대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 반도체 산업, 그 한계에 도전한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손 사장은 최근 전자업계에선 △이동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의 소형화 △컨버전스 추세에 따른 유비쿼터스 접속 △디지털기기의 확산 △컴퓨터를 능가하는 가전제품의 등장 등의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디지털 소비 전자 제품의 성장은 제품의 생명 주기가 아주 빨라지고 반도체가 비즈니스 수요 중심에서 급격하게 소비자 제품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고 손 사장은 설명했다.
손 사장은 “특히 그동안 전자제품의 계통에서 하위 부류였던 일반 부품이 기술의 발달로 반도체 기술과 연계 ‘반도체에 기반한 연결장치’로 거듭나면서 시장을 크게 형성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것으로 각종 필터 등의 부품을 줄여주는 박막체적탄성파공진기(FBAR)”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휴대폰에 SAW필터와 세라믹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하지 못했으나 FBAR는 초정밀 기술을 활용, SAW 범위 내에서 세라믹을 활용하는 기능을 하게 한다. 손사장은 FBAR 외에도 센서 및 작동기 증 가장자리 기술의 향후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휴대폰과 디지털 소비 전자제품에 강세인 점을 잘 활용해 관련 분야의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개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사장은 이날 특별강연과 함께 포항공대에 초고주파용 회로망분석기 및 데이터 수집기, 전원공급기 등 1억6000여 만원 상당의 장비 20여 종을 기증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