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은 국내에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작 건담과 관련된 상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건담을 만들어낸 반다이 한국지사가 지난해 4월 용산 전자랜드에 문을 연 ‘건담베이스 사이드원’이 방대한 상품과 전시물 등을 내세워 국내 건담 마니아들 사이에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건담베이스(www.gundambase.com)는 반다이가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최초로 시도한 건담 전문숍. 한점에 600만~800만원을 호가하는 오리지널 셀화 3점을 비롯해 건담 프라모델 제작과정이 담긴 액자들,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이 넘어가는 한정판과 고가품 등 건담과 관련한 물품이라면 없는 게 없는 곳이다. 한마디로 건담 박물관인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의 내방객이 주말이면 하루 400~500명에 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곳의 박성배 팀장은 “국내 마니아들에게 보기 힘든 상품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담베이스가 만들어졌다”며 “본사에서도 성과에 고무돼 이곳을 본뜬 전문 숍을 열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곳의 핵심은 1500여종의 상품이 비치된 숍존. 건담은 크게 모델의 디테일과 크기 등에 따라 최고가 품인 퍼펙트그레이드(PG), 마스터그레이드(MG), 하이그레이드(HG)와 무등급 등 4가지로 나뉘는데 숍존에서는 각 등급의 다양한 건담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이외에도 4등신으로 과장된 수퍼디포메이션(SP), HD급의 완성품까지 판매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건담은 3000원짜리에서부터 260만원하는 대형 로봇 프라모델 ‘자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밖에 직접 개조해 나만의 건담을 만드는 오타쿠를 위해 도료, 톱, 니퍼, 커터 등의 제작도구는 물론 쿠션과 액세서리도 구할 수 있고 반다이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새 캐릭터 ‘판다제트’와 ‘다마고치 플러스’도 만날 수 있다.
건담베이스에는 숍존 이외에도 디스플레이존, 게임존, 스크린존, 카페존 등의 다양한 코너가 마련돼있다.
디스플레이존에는 라르크엔씨에르의 멤버인 가수 테츠가 디자인한 금장 건담 등 50~60만원대의 한정 생산품이 전시돼 있다. 테츠의 건담은 전세계에 50개만 공급됐으며 국내에 들어온 2점이 이곳에 있다.
게임존에서는 근육맨, 드래곤볼 등 반다이의 플스게임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대가 있는데 특히 이곳에서는 시판전인 게임이 앞서 소개되고 게임대회도 열려 인기를 모은다. 플스 게임 이외에도 PC온라인 게임인 ‘디지몬RPG’, 모바일 게임인 ‘카우보이비밥’, ‘윙건담’, ‘마징가제트’ 등의 시연대도 마련돼 있다.
스크린존에서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건담 애니메이션을 10여가지 테마로 분류해 매달 테마를 바꿔가며 상영한다.
출입구에 자리잡은 24대의 가샤퐁도 1000~3000원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인기. 가샤퐁은 일종의 자판기로 동전을 넣고 돌리면 피처, 열쇠고리 등이 담긴 프라스틱 캡슐이 나온다.
건담베이스측은 홍보를 위해 매월 말 마니아들이 실력을 겨루는 건프라 콘테스트를 열고 추석이나 어린이날 같은 때에는 ‘건프라 팩토리’도 개최한다. 건프라 팩토리는 설문지만 작성하면 누구나 7000원 가량하는 건담을 공짜로 만들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한 행사.
박 팀장은 “건담베이스 사이드원에 대한 반응이 좋아 부산 등의 대도시에 사이드투와 사이드쓰리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