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한가위 반짝 특수 만끽

10월 첫째주 게임이용량은 지난주에 비해 무려 25%나 증가했다. 한 주 만에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은 추석연휴가 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평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전국 1325개 PC방을 대상으로 게임이용량을 측정한 결과, 전반적으로 모든 장르의 게임이 이용량이 증가했다. 레이싱은 50.88%, 아케이드 38.55%, RTS 34.04%, FPS 32.85%, 스포츠 27.68%, RPG 20.25%, 보드는 13.75% 증가했다. 보드 게임 장르의 이용량 증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보드게임 주 이용층인 성인들이 추석 연휴 때 실제 보드게임을 즐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합 순위 30위 권내 게임의 주요변동 사항을 살펴보면 ‘메이플스토리’, ‘당신은 골프왕’,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이용량이 50% 이상 대폭 증가해 종합 순위에서도 높은 순위 상승을 보였다. 이 게임들의 특징은 주이용층이 청소년이며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메이플스토리’가 64.12%, ‘당신은 골프왕’은 58.48%,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79.33% 증가했고 각각 순위에서 5~7단계씩 상승했다. 아울러 ‘스타크래프트’는 34.78%, ‘카트라이더’는 52.94%, ‘스페셜포스’는 37.53% 증가했으며 반면 순위 변동은 없었다.

특이점은 FPS 장르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스페셜포스’의 이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게임 선두 주자 ‘팡야’와 후발 주자 ‘당신은 골프왕’의 격차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PC·비디오 게임 부문에서는 ‘킹덤언더파이어’가 1위를 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국산 게임이면서 X박스용 타이틀이기 때문에 유난히 눈에 띈다. 초도 물량 5000장이 거의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덕분에 게임기 X박스까지 판매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으로 관측됐다.

판매 순위에 ‘빅히트 시리즈’ 게임이 여럿 올라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자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월은 일반적으로 패키지 게임의 비수기이지만 올해의 경우 유난히 좋은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킹덤언더파이어’에 이어 다음주 판매 1위가 예상되는 ‘베르세르크’, ‘번아웃’, ‘위닝 K리그’ 등이 그렇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