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어린이 게임 시간 부모가 통제해야

게임중독은 어느 곳에서든 적지 않은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게임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가 어린이들의 게임시간을 통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이슨 퍼킨스는 중독된 게이머의 전형. 밀리터리 RPG인 ‘소콤 II’를 즐기는 그는 지난해까지 네이비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느라 하루에 6시간씩 보내곤 했다. 그의 어머니인 레베카는 “제이슨은 한 밤 중에 게임을 하기 위해 일어나곤 했다”며 “그의 행동이 중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퍼킨스를 비롯한 게임중독 환자 8명은 현재 정신건강 카운슬러 면허를 갖고 있는 임상의사 킴 맥다니엘로부터 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

맥다니엘은 “부모들이 잘못알고 있는 미신이 많다”며 “그중 하나는 비디오 게임에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몰입한다고 생각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게임에 중독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네소타폴리스에 위치한 국립미디어와가족연구소의 데이비드 월시는 이에 대해 비디오게임 제조업체들이 말하는 ‘신의 효과’를 꼽았다. 그는 “중독성 있는 RPG에서 플레이어는 우주의 중심”이라며 “이는 10대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에 중독된 어린이들은 금단과 단절이라는 두가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금방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워싱턴레드몬드의 인터넷·컴퓨터 중독서비스의 힐러리 캐시는 “부모는 아이가 금단현상을 보이면 도박이나 마약을 의심할 것”이라며 “게임중독도 증상이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맥다니엘과 캐시는 현재 게임중독을 막기 위한 부모 가이드를 만들고 있는데 이들은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의 게임시간을 통제할 것을 권한다.

게임 중독 문제는 어린이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보스턴 인근에 위치한 컴퓨터중독서비스의 마렛사 오잭은 “성인 중독자는 우울증과 같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며 “아직 게이머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성인 중독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즈 울리는 자신의 아들 숀이 ‘에버퀘스트’에 중독돼 우울증 치료를 받다 자살하자 2002년 익명의온라인게이머(OGA)를 설립했다. 울리는 “게임 중독이 알려지지 않은 전염병이라는 점을 알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일을 겪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OGA는 익명의알콜중독자(AA)의 12단계 프로그램을 차용하고 있는데 이 단체의 홈페이지(www.olganon.org)에는 주당 3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울리는 “우리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기 원한다”며 “게임중독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