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해지는 사랑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들이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게임마니아를 설레게 만들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두근두근 과외 중’이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소리소문없이 퍼져 다운로드 10만 건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의 명가 컴투스에서 ‘비주얼 노블’로 잘 알려진 ‘투하트’ 모바일 게임을 오는 15일 KTF를 통해 선보인다.
현재 30여 종에 이르는 모바일 연애·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은 장르 특유의 아름다운 그래픽과 아기자기 게임성으로 10∼20대 여성들을 사로잡아 새로운 스테디셀러 장르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투하트’는 비주얼 노블 ‘투하트(ToHeart)’를 모바일 게임화한 것으로 여기서 ‘비주얼 노블’이란 한 편의 정지 화면을 보는 듯한 배경과 다양한 표정의 캐릭터, 그리고 소설을 방불케 하는 텍스트로 마치 한 권의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는 신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말한다.
특히 소설 ‘투하트’의 경우 이전 비주얼 노블의 단점으로 지적된 선정성과 폭력성 등 어두운 부분을 없애고, 발랄한 고교생의 리얼한 드라마를 수채화풍 배경과 귀여운 캐릭터로 아름답게 그려내 국내에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모바일 게임 ‘투하트’는 앞서 나온 ‘투하트 PS판’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최대한 복원하는 방향으로 제작됐다. 진행은 비주얼 노블의 일반적인 형식과 같다. 아침, 등교, 점심 시간, 방과 후 등 시간적 배경과 학교의 각 구역, 마을의 여러 곳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한다.
유저는 시나리오 속의 한 장소를 선택해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여러 등장 인물과 교제 및 만남을 가지면서 결국 한 명과 맺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는 방식이다.
원작 게임의 미려한 그래픽을 최대한 살린 아름다운 화면, 여기에 적절한 화면 전환 효과로 원작 게임의 묘미를 잘 살려 냈다.
‘러브러브’에 이은 후속작 ‘두근두근 과외 중’은 연애육성시뮬레이션의 특징인 육성시스템과 상대 캐릭터 공략 시스템 각각에 세부적인 단계별 진행 과정을 도입, 긴장감 조절과 육성에 따른 쾌감을 배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별로 과외를 받는 과정도 12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별로 아이템, 대화, 행동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져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물론 이 12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엔딩은 볼 수 없다.
자신의 휴대폰 안에 깜찍한 요정을 키워가는 게임빌의 인공지능형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미니고치’는 서비스 이후 해당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하루 최고 2000건 가까운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12개의 귀여운 캐릭터와 깔끔한 그래픽, 아가 처럼 앙증맞은 사운드는 고품격 육성시뮬레이션을 원하는 기존 여성 유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휴대폰을 꺼 놓아도 게임이 계속 진행되는 기술을 적용, 수시로 캐릭터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는 점과 이에따라 몇 시간이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애써 키운 캐릭터와 영영 이별할 수 있다는 점이 게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유도한다.
특히 하나의 캐릭터를 완전히 키워내면 이 캐릭터가 알을 낳고, 이 알을 친구에게 선물로 보낼 수 있는 컨셉이 파격적이다. 알에 메시지를 담아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로 보내면 받은 상대방은 그 알을 받아 끝까지 키운 후에야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일 위자드소프트에서 선보인 ‘부킹짱’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최고의 웨이터를 키워내는 게임이다. 서울로 올라온 시골 웨이터를 웨이터 짱으로 만드는 이색 소재와 귀엽고 깜직한 캐릭터, 다양한 미니게임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게임을 잘 하려면 손님의 주문에 맞춰 음식을 잘 제공해야 하고 손님의 부킹 요구도 잘 들어줘야 한다.
이외에 연애 육성 장르에 스포츠를 결합해 등장한 ‘러브러브올림픽’, 남성용과 여성용 게임이 각각 따로 있는 트윈 게임 형식의 ‘작업남녀’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