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talk]또 다른 마케팅 전략

무더위가 언제 가시나 했더니 이제는 찬바람이 조금씩 싸늘하게 불어오는 가을이다.

가을은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전세계 야구계가 포스트 시즌을 벌이는 축제의 시즌이다. 그러나 국내 야구계는 요즘 썰렁함 그 자체다. 병역비리 파문에 이승엽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없어 관중이 경기장을 외면하고 있다.

침체 현상은 야구뿐 아니다. ‘리니지’나 ‘스타크래프트’ 이후 좀처럼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만한 대박 게임이 나오지 않는, 벤처 신화를 찾기 어려운 게임계 등 다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수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모바일 게임 시장도 성장률 둔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침체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여러 마케팅 전략이 시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모바일 게임이 케이블TV 광고를 통해 선보이고, 정기적인 모바일 게임 소개 프로그램이나 특집 프로그램이 등장해 대중에게 친숙한 소재로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휴 프로모션, 인기 커뮤니티와 이벤트, 오프라인 행사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마케팅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모바일 게임업계의 대중적 어필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 봐야 할 시기다.

최근 일고 있는 ‘샤라포바 효과’는 우리 모바일 게임 업계가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샤라포바를 보기 위해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은 샤라포바를 통해 테니스가 무엇인지, 샤라포바 외에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테니스의 묘미는 무엇인지 새로 알게 됐다.

우리 업계도 이처럼 스타급 게임개발 및 출시를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최근 출시돼 전 이동통신사에서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메이플 스토리’의 경우 온라인 게임 유저를 모바일 게임으로 끌어 모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킨 좋은 예라 하겠다.

물론 영화나 TV드라마를 소재로 만든 게임이나 PC·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컨버팅한 사례는 많다. 그러나 대부분 기존의 인기 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하면서 부족함을 드러냈고, 기본적인 게임성에 충실하기 보다는 브랜드 명을 이용한 단기적인 판매 상술에 그친 경우가 많다.

샤라포바를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해 놓고 테니스 저변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한다면 테니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오래가지 않는다. 모바일 게임업계 역시 마케팅을 통해 유저의 관심을 확보했으면 그 관심이 실망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게임에 대한 보다 탄탄한 기획과 개발력을 갖춰야 한다.

‘20대 80법칙’이라 불리는 파레토 법칙에 의하면 20%의 히트제품이 한 회사 매출의 80%를 도출해 낸다고 한다. 20%에 해당하는 히트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매출의 상당부분이 좌지우지된다는 뜻이다.

유저의 관심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빅히트 게임이 많이 출시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정체 현상을 타파하고 시장의 새로운 20%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컴투스 박지영 사장 jypark@com2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