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같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발도움하고 있는 예당엔터테이먼트의 새로운 캐시카우는 게임이다. 예당은 2003년 7월 MMORPG ‘프리스톤테일(프테)’의 개발사인 프리스톤의 지분 51% 인수를 통해 게임시장에 참여, 새로운 비즈니스의 축을 창출했다.
게임사업 진출은 음반시장의 위축에 대한 활로 모색 차원과 함께 사업 축을 음반에서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확장함으로써 음반과 연예, ETN 연예 뉴스 케이블방송, 게임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그룹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로 판단된다.
프리스톤테일로부터 발생한 모든 매출이 예당 매출로 반영되며, 예당은 매출의 80%를 프리스톤에 지급하고 20%를 마케팅에 대가로서 수익으로 인식한다.
# 스타마케팅 도입으로 안정적 시장지위 유지
프리스톤은 2000년 설립돼 3D 보드게임류를 제작하였으며 2002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풀 3D MMORPG인 ‘프리스톤테일’을 출시했다. ‘프리스톤테일’은 기술적으로 독자 개발한 3D 엔진을 사용하여 시점 전환, 줌인, 줌아웃 등이 가능하며 출시 당시에는 가장 앞선 게임으로 2002년 공개 베타서비스 기간 중 웹젠의 ‘뮤’ 보다도 높은 동접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기적으로도 ‘리니지2’로 만개한 풀 3D MMORPG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2003년 1월 유료화로 넘어가면서 기존 사용자의 능력치를 없애는 초기화를 단행함으로써 많은 유저들이 이탈하는 홍역을 치렀다. 게다가 후속 업데이트 지연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프리스톤으로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실기한 아쉬움이 남으나 동접자수 2만명으로 국내 유료화 MMORPG중에서는 4위의 시장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03년 7월 예당 인수 후부터는 하지원, 신애 , 이정현, 이수영, 베이비복스 등 스타 마케팅을 도입하고 여름향기, 로즈마리 등 드라마를 통한 홍보, 영화 시사회와 서태지 음반 경품 등 예당의 연예 네트워크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을 구사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 엔진기술 축적, 차기게임 승부수
해외시장에서는 2002년 8월 중국시장에서 유료화를 단행하여 ‘미르의전설2’ 이후 두번째로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후속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게이머 이탈로 초반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올 초에는 일본과 대만, 태국 등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했으나 시장진입이 늦어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2년 말 론칭한 영문 글로벌서버는 미주, 유럽, 북미 등 국가를 대상으로 했으며 올해 7월 유료화하여 월 3억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프리스톤테일’은 최초 풀 3D 게임으로 출시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마케팅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데다 기술지원 부족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호기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내년 출시 예정인 신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커가고 있다.
아직 명확한 게임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자체 개발한 3D엔진의 개발력과 업데이트를 통한 기술 축적으로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예당의 연예 네트워크 활용과 한류 열풍 등 마케팅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제작사가 프리스톤테일에서 경험한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다 성공 가능성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준보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애널리스트 geobuk@korea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