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PGA 투어 2005’는 타이거우즈가 직접 감수한 골프 게임으로 라이선스에 등록한 8개의 코스가 새롭게 추가된 최신작이다. 총 14개의 코스가 게임에 포함돼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벤 호간 같은 전설적인 골퍼와 함께 라운딩할 수 있다. 또 전작에 비해 월등히 발전된 ‘게임페이스 2’는 캐릭터 얼굴의 처진 부분까지 표현할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에 대해 더 게임스의 크로스리뷰 평가단은 한 목소리로 게임의 그래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사실적인 골프 게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팡야’와 ‘당신의 골프왕’ 등과는 다른 정통 골프 게임의 측면을 이 작품은 잘 보여준다.
평점 7.1 그래픽 8.3 사운드 7.3 완성도 7.6 흥행성 6 조작감 6개발사: EA Redwood shore 배급사 : EA 코리아 장르: 스포츠 플랫폼 : PC
‘타이거우즈 PGA 투어 2005’는 ‘2000’ 버전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6번째 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190만 개가 팔린 타이틀이다. 타이거 우즈가 직접 감수한 것으로 유명하며 전설적인 골퍼들과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게임은 매우 사실적으로 진행돼 코스와 바람의 세기, 방향, 각도, 클럽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올바른 샷을 때리기가 쉽지 않다. 또 EA 스포츠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기능으로 인터넷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고 상금 랭킹과 전적 기록표, 리더보드가 지원돼 진정한 의미의 온라인 골프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이 작품은 스포츠 게임 중에서도 시뮬레이션적인 요소가 많아 쉽고 간단한 캐주얼 스포츠 게임과 차별화되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즐겁지 않은 버디 행진의 압박
최근 국내에는 골프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팡야’ ‘당신은 골프왕’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골프게임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골프게임 분야에서는 MS의 ‘링스’ 시리즈와 EA의 ‘PGA 투어’ 등이 더 오랜 연륜을 갖고 있다.
하지만 캐쥬얼 골프게임 열풍과 함께 이들 정통 골프 게임들도 다시 주목을 받는 추세. 최근 출시된 EA의 최신작 ‘타이거우즈 PGA 투어 2005’도 이런 분위기 탓에 다른 해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타이거우즈 PGA 투어 2005’의 최대 장점은 실제 골프클럽을 휘두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트루스윙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마우스의 전후좌우 움직임을 골프의 백스윙과 다운스윙에 연계시킨 시스템으로 전작에 비해 마우스 감도를 높여 더욱 사실감 넘치는 샷을 구현할 수 있다.
자신이 키운 골퍼로 전설적인 스타인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 벤 호간 등과 대결하는 모드도 이번 시리즈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또 전작에 비해 8개의 코스가 추가되어 총 14개의 코스를 만날 수 있으며 투어에 참가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더 좋은 골프웨어를 사고 좋은 레슨을 받아 능력치를 키워 나가는 모드도 전작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EA스포츠 게임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존 시리즈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트루스윙에 익숙해지면 나흘 동안의 PGA 투어에서 수십 언더파에 가까운 버디 행진을 이어가도 별다른 쾌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난이도 조절의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다. 실제 PGA 투어 대회를 사실성 있게 구현한 것은 좋지만 같은 코스를 나흘 동안 돌면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유저는 없기 때문이다.
평점 6.8 그래픽 8 사운드 7 완성도 8 흥행성 6 조작감 5최근 10년 동안 PC게임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스포츠게임 시장은 갈수록 개발사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PC용 스포츠 게임 시장을 EA스포츠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그 천하의 EA도 감히 1위라 자부할 수 없던 스포츠 게임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골프다. 골프에서 만큼은 예전 액세스의 ‘링스(Links)’ 시리즈를 계승한 거대공룡 MS의 후속작 위세에 밀려 ‘유러피언 챔피언쉽’, ‘PGA 챔피언쉽’으로 대표되는 EA의 골프게임은 한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EA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고 반격을 시작했다. 올해 탄생 6주년을 맞이하는 타이거 우즈. 이 작품이 EA의 주장처럼 대대적인 역전에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MS의 ‘링스’ 시리즈가 2003 버전 이후로 별다른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적어도 현상유지는 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린에 목마른 자, 오라!
‘타이거 우즈 PGA 투어 2005’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는 마우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윙 시스템이다. 훌륭한 그래픽과 아름다운 코스야 두말할 나위 없는 EA의 전매특허. 게다가 TV 중계를 넘어서는 수준의 드라마틱한 카메라 워크, 훌륭한 캐릭터 창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표면적인 감상포인트 만큼은 또다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
마우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윙 시스템은 신작의 빛을 발하게 해주는 장점이자 발목을 잡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방향으로 샷을 날릴 수 있는 100%의 자유도를 보장하지만, 마우스가 조금만 흔들려도 타겟라인이 나가버리는 데다 퍼팅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은 이런 류의 골프게임에 처음 입문한 초보자들에겐 맹점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하지만 투어모드에서 퍼팅난조로 고민하고 있을 때 다른 홀이나 갤러리에서 박수와 함께 격려가 쏟아지는 음향효과는 정말 인상적이다).
2005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변화는 일명 타이거 우즈 격퇴(Tiger Proof)라고 불리는 새로운 코스 창조 시스템이다. 이는 페어웨이를 가공할만한 사이즈로 줄여버리거나 핀의 위치를 바꾸고 그린에 기복을 주는 방법으로 고난이도 코스를 만들어 말 그대로 타이거 우즈조차 두려워할만한 격퇴용 코스를 제작한다. 타이거 우즈 격퇴코스는 간단한 슬라이드바 조정으로도 순식간에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퀄리티가 높다면 PGA 투어에 채택될 수도 있다.
일본의 PS2용 골프게임인 ‘모두의 골프’를 필두로 국내에선 온라인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팡야’, ‘당신은 골프왕’에 이르기까지 아시아권에서는 ‘캐쥬얼 골프’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에 이러한 캐쥬얼 골프 게임과 시뮬레이션적인 성향이 강한 북미권의 골프 게임을 두고 좋고 그름을 따질 순 없는 노릇. 그러나 골프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있는 유저거나 캐쥬얼 골프 게임에서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낀 유저라면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의 적절한 배합이 이뤄진 타이거 우즈 칵테일을 마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평점 7.0 그래픽: 9 사운드: 8 완성도: 7 흥행성: 5 조작감: 6
★골프 게임의 새로운 노선을 걷다
처음 이 시리즈가 시작되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었다. 골프 게임 장르에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이고 타이거 우즈라는 천재 골퍼를 내세웠을 뿐, 크게 차별화 되지 않은 골프 게임으로 보였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시리즈가 발매되면서 완성도는 점점 높아졌고 이제는 어떤 골프 게임과 비교해도 견줄만한 훌륭한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발매된 2005 버전의 경우, 실제 골퍼가 움직이는 듯한 자연스런 스윙 모션이나 세레모니 등과 다양하고 디테일한 코스 등 매우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다. 또한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게임 페이스’ 기능(골퍼의 겉모습을 에디팅해 자신만의 골퍼를 만드는 기능)을 더욱 개량해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게임의 외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전체적으로 골프 게임이 갖고 있어야 할 요소들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하지만 작년에 발매된 전작에 비해 크게 변화된 것은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전체적으로 매우 뛰어난 작품이지만 현재 국내의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팡야’나 ‘당신은 골프왕’ 같은 작품들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는 부분은 꼭 기억해야 한다. 누구나 게임으로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컨셉을 가진 것과 달리 ‘타이거 우즈 TGA 투어 2005’는 본격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부분을 중요시한 작품이다. 이 사실만 확실히 기억해둔다면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
평점 7.4 그래픽 8 사운드 7 완성도 8 흥행성 7 조작감 7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