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국산 온라인 FPS의 현실과 과제

현재 서비스 중인 국산 온라인 FPS는 ‘스페셜 포스’ 외에도 ‘어썰트’, ‘테이크다운’, ‘락온타켓’, ‘파병’, ‘히트 프로젝트’, ‘아웃포스트’, ‘리미트’, ‘아크쉐이드’ 등 십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이 게임들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면 반짝 인기를 얻다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공작으로 분류되는 몇몇 작품들도 일반 MMORPG에 비해 동시접속자수가 높지 않고 외국 FPS 게임과 달리 완성도가 떨어져 유저들의 외면을 받기 쉬운 상황이다. 특히 전세계 온라인 FPS의 붐을 몰고 온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존재는 FPS를 제작하는 개발사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위낙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국내 상황에 맞는 색다른 아이디어와 게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셜 포스’나 ‘히트 프로젝트’ 등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들은 RPG 개념의 레벨 시스템과 다양한 아이템, 강력한 커뮤니티 지원 등으로 정통 FPS에서 노선을 달리한다.

하지만 문제는 FPS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그래픽과 타격감 부분에서 국내 개발사들이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모 게임 개발자는 “국산 FPS의 기획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에 기반한 그래픽과 실제 총을 쏘는 듯한 타격감은 확실히 외국 게임보다 수준이 낮다”며 “그러나 오랜 역사를 가진 외국 개발사와 이제 막 태동한 국내 FPS 개발사를 비교하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부끄럽지 않은 수준까지 왔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밸브소프트가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2편격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를 공개함에 따라 넘어야 할 산이 더욱 높아지고 말았다. 패키지 게임보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현실과 유사한 물리엔진, 전매특허의 타격감으로 돌아온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는 국내 FPS 개발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겨우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더 멀리 달아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분야인 FPS가 오랜 기간 동안 국내 비인기 장르였던 약점이 큰 간격을 벌려 놓은 것”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과 타격감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외산 FPS가 취약한 부분인 커뮤니티 등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